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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학교 복도서 비틀비틀… 다이어트약 아닌 ‘이것’ 때문이었다

이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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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학교 내에서 청소년 마약 범죄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중학교 내에서 청소년 마약 범죄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3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19년 차 중학교 교사 A씨가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한 학생이 마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학생이 학교에서 비틀거리는 모습을 다른 학생이 목격했다. 술에 취한 줄 알았는데 냄새가 안 났다”고 말했다. 학생은 교사에게 “다이어트약을 먹었다”며 “모르는 사람한테 구했다. 텔레그램에서 구했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이 학생이 구매한 다이어트약은 다름 아닌 마약이었다. 학생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마약 등 중독성 약물은 청소년에게 치명적이다. 먼저 청소년의 뇌 손상 정도가 크다.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은 마약성 각성제인 메스암페타민 사용 유무에 따른 뇌 손상 정도를 비교‧분석하는 연구를 실행했다. 메스암페타민 복용 경험이 있는 20세 미만 청소년 51명과 복용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청소년 60명을 자기공명영상으로 촬영한 뒤 이를 메스암페타민 복용 경험이 있는 성인 54명과 경험이 없는 성인 60명의 MRI 촬영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메스암페타민을 복용한 적이 있는 청소년과 성인은 그렇지 않은 각각의 비교군보다 기억력과 판단을 담당하는 전전두엽과 측두엽의 대뇌피질이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뇌피질 뿐만 아니라 대뇌백질 역시 심한 손상을 보였다. 특히 청소년 메스암페타민 복용군은 전전두엽, 두정엽, 쐐기앞소엽 등의 영역에서 대뇌피질 두께가 성인 복용군보다 더 얇았다. 청소년의 뇌가 마약성 각성제 약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이다.

중독성 역시 청소년에게서 더 크다.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 연구팀이 대마초, 코카인, 필로폰 등 투약 경험이 있는 만 12~17세 청소년들과 18~25세 성인들을 모집한 뒤 물질사용장애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12~17세 집단이 성인 집단에 비해 점수가 높았다. 특히 대마초의 경우 금단증상을 보인 비율이 성인 집단에서는 6.4%에 그친 반면 청소년 집단에서는 11%에 이르렀다. 연구팀은 성장 초기 10대들의 뇌는 성인과 비교했을 때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중독성 약물에 의한 피해도 더 큰 것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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