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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푸드계의 마켓컬리, ‘꽁꽁배송’을 아세요? [멍멍냥냥]

이해림 기자

펫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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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펫푸드는 점점 사람 음식을 닮아가고 있다. 맛이 닮아가고 있다는 게 아니라, 품질과 제조·관리 기준이 사람 음식만큼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엔 반려동물 버전의 신선식품인 생식과 화식을 주문 후 평균 4시간 이내에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펫 휴머니제이션 선두에 생식·화식
국내 펫푸드 시장은 이미 상당한 규모다. 2024년 펫사료협회 의뢰로 닐슨아이큐코리아가 진행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리테일 판매 데이터 기준 국내 펫푸드(반려동물 사료·간식) 시장 규모는 8952억 원이다.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채널 판매액까지 고려할 때 실제 시장 규모는 9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펫푸드 업계의 화두는 단연 펫 휴머니제이션이다. 펫(Pet)과 인간화(Humanization)를 합한 말로, 반려동물을 단순한 동물이 아닌 인간 가족 구성원처럼 대하는 태도를 말한다. 이제 펫푸드는 단순히 배를 불리는 ‘먹이’를 넘어 맛과 향을 즐기는 ‘음식’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선두에 생식과 화식이 있다. 둘 다 원형에 가까운 식품을 반려동물에게 급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이가 있다면 생식은 익히지 않은 채로, 화식은 전자레인지나 냄비로 열에 조리한 후에 급여한다.


2024년 6월 기준으로 크고 작은 업체들이 생식·화식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 자회사인 지앤건강생활은 ‘듀먼’이라는 화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하림펫푸드는 ‘더리얼 밀’이라는 화식을 판매한다. 종합 펫푸드 커머스 스타트업 ‘포옹’ 역시 영양학 전문 수의사가 레시피를 설계한 ‘생식선생’과 ‘화식선생’을 판매한다. 반려동물 컬쳐 브랜드 ‘어나더베이비’에선 미국 플로리다대 수의영양학 교수 저스틴 쉬말버그 박사와 레시피 계약을 맺고 화식을 판매 중이다.

◇신선도 걱정, 당일 신선배송으로 해결
▲반려동물이 사료보다 자연식을 선호할 경우 ▲사료 특정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건강 이상이 없는 성인기 반려동물인 경우 생식·화식을 급여해볼 수 있다. 보호자가 스스로 생식·화식을 만들어 먹일 경우 반려동물이 드물게 기생충이나 세균에 노출될 수 있다. 부족한 수의영양 지식으로 인해 필수 영양소가 결핍될 위험도 존재한다.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급여하는 300여 보호자들의 반려견을 추적했더니, 그 중 95%에서 영양 불균형이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영양 또는 수의학 전문가들이 제작에 참여한 시판 생식·화식 밀키트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생식·화식은 신선도가 생명인데, 밀키트를 배송받는 과정에서 제품이 변질될까 걱정하는 소비자도 있다. 이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펫푸드 업체는 당일 신선배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포옹’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매드메이드가 개시한 ‘꽁꽁배송’이 대표적이다. 꽁꽁배송을 통하면 낮 12시 이전까지 포옹에서 주문한 제품을 보냉 처리된 채로 당일에 받을 수 있다. 낮 12시 이후에 주문하더라도 밤 12시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날 제품이 도착한다. 포옹 이대은 대표는 “보통 자연식 펫푸드는 주문 이후 생산, 배송 완료에 최대 2주까지 소요되는 반면, 꽁꽁배송을 이용하면 주문 후 평균 4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