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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필로폰 투약·수수 모두 인정… '필로폰' 금단증상 얼마나 심하길래?

이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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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지난 3월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때 모습./사진=뉴스1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 중인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이 필로폰 수수 혐의도 인정했다.

오씨 측 변호인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균 판사 심리로 열린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모두 자백한다"고 밝혔다.

오씨는 지난해 11월 지인이자 공급책 이모씨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앞서 오씨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 등으로 먼저 구속기소돼 같은 법원 형사합의28부(한대균 부장판사) 심리로 재판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받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산 혐의 등도 있다. 여기에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된 A씨가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그의 휴대전화를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보복 목적으로 폭행·협박한 혐의도 있다. 오씨는 이 재판에서도 폭행·협박 혐의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는 모두 인정했다.


​필로폰은 강력한 중독성을 가진 대표 마약이지만, 국내에 비교적 만연한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난해 발표한 '하수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 결과, 전국 34개 하수처리장에서의 불법 마약류 사용 현황이 확인됐다. 불법 마약류 중 필로폰의 경우 3년 연속 34개 하수처리장 모두에서 검출됐다.

필로폰 1회 사용량을 0.03mg이라고 칠 때 이를 투여한 후 몸에 즉각적으로 분비되는 쾌락 호르몬 도파민의 양은 평소의 수천 배까지 증가하고 이 상태가 72시간까지 지속된다. 이 정도 양은 일반 정상인이 몸에서 평생 분비되는 도파민의 총량보다 많은 수치다.

금단 증상도 심하다. 초기 금단증상은 보통 일주일~한 달 사이에 나타나는데 ▲탈진 ▲복통 ▲두통 ▲환시 ▲환각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 금단증상은 앞 증상과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마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무기력해지고 일상의 모든 것에 흥미가 없어진다. 단 한 번의 마약 사용으로 만성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살 빠짐, 손발 저림 현상, 치아 통증, 탈모 등을 겪는다. 우울, 의욕저하, 자아상실 등 정신적인 고통도 발생한다. 필로폰에 중독된 경우 혼자서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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