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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신 다음 날은 우울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을 진탕 마신 다음 날엔, 쳐지고 우울해지기 쉽다.

술은 마실 때만 기분이 좋다. 뇌의 쾌락중추인 중변연계에서 일명 쾌락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도파민이 나오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몸의 활력을 높이는 교감신경도 활성화된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시간이 지나 혈중알코올농도가 낮아지면, 교감 신경과 반대 작용을 하는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된다. 온몸이 이완되면서 기분도 축 처진다. 알코올로 체내 염증 수치가 올라가는 것도 정신 건강에 해롭다. 숙취로 실제 두통, 복통 등 신체 증상까지 겹쳐, 더 우울하다고 느끼기 쉽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일수록 우울한 감정에 잘 빠진다. 우리 뇌는 술을 마실수록 늘어난 도파민 분비량에 적응하기 위해 도파민 수용체를 늘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쾌락을 느끼려면 늘어난 수용체만큼 또 더 많은 도파민이 분비돼야 한다. 도파민 분비량이 부족하면 불안, 초조, 우울, 짜증 등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을 겪게 된다. 이 감정을 떨치기 위해 다시 술을 찾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울할 땐, 술을 대체해 도파민 분비량을 높일 수 있는 취미를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울 대처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운동이나 명상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발적인 운동은 뇌 속 신경영양인자를 늘려 우울증 행동을 감소시키고, 공간기억능력을 높인다는 동물 연구가 있다. 하루 30분 정도 걷기 운동을 한 뒤 명상을 하는 것도 좋다. 한 연구에서 실험참가자 52명에게 30분 걷고 30분 명상 훈련을 하도록 했더니, 8주 만에 우울 증상이 크게 호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