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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에츠로 박사(99) / 사진= 기네스 세계기록
일본의 99세 치과 의사가 기네스북에 올랐다.

15일(현지 시간) 기네스 세계기록은 일본 치과 의사 와타나베 에츠로 박사가 99세 133일로 최고령 치과의사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1924년 10월 31일 일본 야마나시현 오시노무라에서 태어난 에츠로 박사는 치과 견습생이 되기 위해 15세 때 도쿄로 이사했다. 그곳에서 야간 학교를 다니던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4년 군에 징집돼 중국에서 전투 의무병으로 복무했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일본으로 돌아와 치과기공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1947년 치과대학에 입학해 4년 뒤 치과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했고, 이후 다른 의사들과 함께 일하다가 1953년 고향 오시노무라로 돌아와 치과를 개원했다.

에츠로 박사는 지금까지도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그의 병원은 마을에 있는 유일한 치과로, 환자가 끊이지 않는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되지만, 7년 전부터는 아침에만 문을 열고 있다. 과거 그는 의치를 제작해주는 곳이 없어, 늦은 밤까지 환자들의 의치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에츠로 박사는 “나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것은 환자들이다”고 말했다.

에츠로 박사에게는 5명의 딸과 8명의 손자, 4명의 증손자가 있다. 정원에서 블루베리, 콩, 토마토를 재배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그는 건강한 식습관이 장수 비결이라고 믿는다. 에츠로 박사는 “환자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힘이 닿을 때까지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