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선크림 아무리 열심히 발라도… ‘이곳’ 놓치면 궤양에 암 위험까지
이아라 기자
입력 2024/05/15 13:00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선크림은 필수다. 자외선 차단을 하지 않으면 피부가 건조해져 쉽게 주름이 생기고, 기미나 주근깨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암의 위험까지 높아진다. 선크림을 바를 때 놓치기 쉬운 부위 3곳을 알아본다.
◇입술
선크림을 바를 때 입술에는 제대로 바르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입술은 피부 중 가장 얇고 연약하며 멜라닌 색소가 없기 때문에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광선 구순염이 생길 수 있다. 광선 구순염은 자외선에 의한 퇴행성 변화로 아랫입술에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아랫입술이 부르트고 각질이 벗겨지면서 열감이나 출혈이 생기는 것이다. 딱지가 생기거나 입술 피부가 위축되는 경우도 있다. 광선 구순염은 상피내암의 일종으로 자칫 암으로 변할 수 있다. 50세 이상인데, 아무 증상 없이 아랫입술에 딱지나 궤양이 생기면 피부과에 방문해야 한다.
◇목
얼굴뿐 아니라 목에도 선크림을 잘 발라줘야 한다. 실제로 2021년 10월 유럽 피부과 학회지 ‘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에 게재된 ‘피부암과 노화에 관한 논문’에 따르면 40년간 얼굴에만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하고 목에는 사용하지 않은 92세 여성의 뺨과 목 피부 상태에 큰 차이가 발견됐다.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발라온 뺨은 주름과 잡티가 거의 없었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목은 검버섯, 기미, 주름 등으로 색소가 침착된 거친 피부 상태였다.
◇귀
귀 역시 햇볕에 잘 노출되는 부위다. 장시간 자외선을 받으면 광선각화증 발병 위험이 있다. 광선각화증은 각질을 동반한 직경 1cm 이하의 울긋불긋한 반점이 생기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편평세포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실제로 2009년 국제학술지 ‘Dermatol Venereol’에 따르면, 광선각화증 환자 1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편평세포암 환자의 약 60%가 광선각화증에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귀를 가리는 모자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한편, 선크림을 바를 때는 최소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양을 덜어 외출 30분 전에 발라주는 게 좋다. 또 요즘같이 자외선이 강할 때 야외에 오래 있다면 2시간마다 덧발라주고, 일광차단 지수가 높은 선크림을 발라주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