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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숙이고 머리를 감는 자세는 목과 허리에 부담을 주고, 안압을 높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에 시간이 없어 머리만 감고 가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허리를 숙여서 머리를 감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위험한 행동이다. 그 이유와 올바른 자세를 알아본다.

◇디스크 유발하고 안압 높여
허리를 숙이고 머리를 감는 자세는 허리 건강에 독이다. 사람의 머리 무게는 성인 기준 4~5kg이다. 목을 앞으로 많이 기울일수록 목뼈가 견뎌야 하는 하중도 증가한다. 이 상태에서 허리까지 과도하게 숙이면 자세가 불안정해지고, 허리에도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눈 건강에도 좋지 않다. 정상 안압은 21mmHg 이하지만, 고개나 허리를 숙이면 30~40mmHg까지 상승한다. 특히 녹내장 환자의 경우 안압이 오르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심장이 약하거나 이미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고개를 숙이면 피가 머리로 쏠리고, 심장으로 돌아와야 할 혈액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아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고개를 앞으로 많이, 오래 숙이고 있을수록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오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머리를 감을 때는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선 채로 샤워하면서, 고개만 뒤로 살짝 젖혀 머리를 감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머리만 따로 감아야 할 경우라면, 엉덩이를 뒤로 뺀 채 무릎을 살짝 굽혀 허리가 최대한 구부러지지 않게 해야 한다.


◇세수할 때도 무릎 굽히는 게 좋아
비슷한 이유로 세수를 할 때 허리를 굽히는 자세 역시 피하는 게 좋다. 특히 기상 직후엔 근육과 인대가 풀어지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도 떨어져 있다. 누워서 잠을 잘 때는 허리에 무게가 실리지 않기 때문이다. 디스크 압력이 낮아지면 수분을 많이 흡수하게 돼 내부의 압력이 높아진다. 이때 세수하기 위해 갑자기 허리를 숙였다가 피면 근육 경직이 유발될 수 있다. 또 내부 압력이 높아진 디스크가 터지거나 찢어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세수할 때는 똑바로 서서 허리를 굽히는 것보단, 엉덩이를 뒤로 뺀 채 무릎을 살짝 구부려 허리의 C커브를 최대한 유지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