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참이슬서 경유 냄새, 필라이트 맥주선 콧물 같은 점액질… 하이트 진로에 무슨 문제가?

이슬비 기자

이미지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하이트 진로에서 악재가 동시에 터졌다.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나 회사 측에 원인 규명을 요청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알고 보니, 해당 소주는 참이슬로 확인됐다. 지난 4일에는 JTBC '사건반장'을 통해 필라이트에서 콧물 같은 점액질이 발견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소주병, 기름 냄새에 쉽게 물들어… 유통·보관 문제일 가능성 커
소주는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경유 소주가 확인된 정황은 이렇다. 서울에서 고깃집을 10년째 운영 중인 자영업자 A씨는 지난 4월 초 한 손님에게서 소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문의를 받았다. 실제로 냄새가 났고, A씨는 소주를 교체해 줬다. 이후 일을 마치고 가족들과 식당에서 다른 소주를 마셨는데, 마찬가지로 경유 냄새가 났다. 결국 A씨는 다른 소주도 확인했고, 약 20병 정도에서 경유 냄새가 났다. 주류 본사에 연락을 하니, 직원도 술의 냄새를 맡고 '경유가 섞였다'고 인정한 후 피해보상을 약속하고 술을 회수해 갔다. 하지만 2주간 본사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 A씨가 다시 연락하자, 피해 손님이 직접 식약처 신고를 한다고 해서 식약처 연락을 기다렸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응에 화가 난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글을 올리면서, 이번 사건이 알려졌다.

회수된 소주에서 경유 성분이 확인되진 않았다. 하이트 진로 관계자는 "음용 시 경유취가 난 제품은 회수가 되지 않아 검사를 못 했고, 함께 있던 미개봉 제품들을 모두 수거해 자체 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했다"며 "그 결과, 경유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2일엔 식약처에서 샘플을 수거해 갔고, 현재 조사 진행 중이다. 식약처 검사 결과는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주 제조 과정에서 경유가 들어간 것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3년 4월 비슷한 사례가 청주에서 일어났는데, 실제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15병 중 8병 내·외부에서 소량의 경유가 검출됐다. 이후 경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입경로를 조사했고, 제조 과정에서 유입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제조 공장에서 경유를 전혀 쓰지 않아, 제조 과정 중 경유가 들어갈 가능성이 '0'이었기 때문이다. 유통·보관 과정에서 경유 성분이 함유됐을 가능성이 크다. 식약처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난방유, 석유, 화학약품과 함께 소주를 보관하면, 병뚜껑 사이로 석유 증기가 스며들어 소주에서 기름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미지

참이슬과 필라이트./사진=뉴스1
◇콧물 맥주, '젖산' 유입 문제로 추정… 리콜 조치
하이트진로 캔맥주 필라이트 제품에선 콧물처럼 끈적한 점액질이 나왔다. 제보자 A씨는 지난달 중순 창고형 대형마트에서 24개들이 캔 맥주 3박스를 구입했다. 한 캔을 꺼내 잔에 따랐는데 끈적한 점액질이 발견됐다. 바로 다른 캔도 확인한 결과, 마찬가지로 점액질이 있었다. 하이트진로는 7일 자사 홈페이지 사과문을 통해 문제가 된 제품을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물품은 지난 3월 13일과 25일, 4월 3일과 17일 강원공장에서 생산된 일부 필라이트 후레쉬 355㎖ 캔 제품이다. 4월 생산 제품은 예방적 차원에서 지정됐다. 점액질이 생긴 이유는 공정상의 문제로 파악된다. 하이트 진로 관계자는 "젖산균이 유입돼, 맥주 속 다당류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결합하면서 혼탁, 끈적임 등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맥주 상품성이 훼손됐으므로 자발적 회수를 결정했다"고 했다. 젖산균은 당류를 분해해 젖산을 생성하는 균으로, 발효식품에 다량 존재한다. 지난 2009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OB맥주 제품에서 혼탁, 끈적임 등으로 소비자 불만이 평소보다 폭증해, 이유를 분석한 결과 '페디오 코커스 젖산' 유입이 문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占싼딅뮞鈺곌퀣苑� 占쎌뮆�э옙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