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머리 써서 공부하면 칼로리 소모돼 살 빠질까?
김연휘 의사·유튜브 ‘근알의’ (근거를 알려주는 의사) 운영
입력 2024/05/07 06:45
김연휘의 근거로 알려주는 의학 퀴즈
오늘의 퀴즈: 열심히 공부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정답은 X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무언가에 골똘히 집중하거나 머리를 열심히 써도, 운동을 한 것처럼 숨이 차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인데요.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더라도 살이 빠질 만큼은 뇌에서 에너지를 활활 더 쓰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핵심 근거. 사람의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로 사용합니다. 그러니 뇌가 포도당을 얼마나 사용하는지를 보면, 뇌가 에너지를 얼만큼 사용하고 있는지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이 원리를 이용해 사람이 머리를 쓸 때 뇌가 에너지를 얼마나 사용하는지에 대해 연구한 논문이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이 실험에서는 뇌에 일을 시키기 위해, 실험 참가자에게 시각을 고정하게 하거나, 단어를 보게 하거나 또는 단어를 읽게 하거나, 말을 하게 했습니다. 이후 측정을 했더니, 뇌가 쉬고 있을 때보다 일을 할 때 더 많은 포도당을 소모했을 뿐만 아니라, 뇌의 혈류도 더 늘어났어요. 즉, 뇌가 쉬는 상태일 때보다 집중을 하며 일을 할 때 에너지를 더 많이 쓴다는 것이지요.
1. 우리 뇌는 멍하게 있을 때보다 무언가에 집중을 했을 때 에너지를 더 많이 쓰기는 하나, 다이어트에 도움될 만큼은 아니다. 즉, 공부를 열심히 하더라도 뇌에서 의미 있는 만큼 칼로리 소비량이 늘어나지는 않는다.
2. 수면을 취하지 않고 공부를 하면, 수면 상태 때보다 칼로리가 약 30% 정도 더 많이 소모되나, 운동에 비해 효율이 매우 나쁘다. (잠 안자고 4시간 공부 = 20분 걷기 정도의 칼로리 소모 발생)
3. ‘열공’은 다이어트 효과가 없으므로, 건강상 체중 관리가 필요한 수험생분들은 식단 조절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