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질환

영유아에 더 치명적인 '백일해', 감염 막으려면?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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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작성 기침이 특징인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다. 예방접종을 통해 백일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독감 유행이 끝나기 무섭게 소아청소년에게 위협적인 백일해 유행이 시작됐다. 부산광역시 감염병관리과에 따르면, 지난 15일 부산 시내 한 학교에서 최초 환자가 발생한 이후, 순식간에 감염자가 총 19명(18일 오후 기준)으로 늘었다. 환자는 대부분 10대 청소년이다. 백일해에서 우리 아이를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알아보자.

◇'발작성 기침' 할 때 감기 대신 의심해야 할 백일해
‘백 일간 기침을 한다’는 뜻의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감염됐을 때 생기는 질환이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14일 이상 지속하는 발작적인 기침이 특징이다. 백일해의 발작성 기침은 기침이 점차 심해지면서 기침 끝에 ‘흡’하는 소리가 들리고, 얼굴이 빨개지며 눈이 충혈되기도 한다. 기침 후 구토, 무호흡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백일해는 전염력이 매우 강해 2급 법정 호흡기 감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3~12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발현되는데, 감염 초기 전염력이 가장 높다.

국내 백일해 감염 사례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감소했으나 작년에 매우 증가했다. 코로나 유행 기간인 2020년~2022년의 백일해 감염자 수는 각각 123명, 21명, 31명이었으나, 지난해 백일해 누적 발생 건수는 262건으로, 2022년 대비 약 8배가량 증가했다.

◇가족 간 감염 흔해… 부모 등 추가 접종 필요
백일해는 특히 영유아에 위협적이다. 신생아 감염은 집중 치료를 하더라도 치명률이 4%에 이른다. 또한, 백일해 연관 사망 중 대부분을 3개월 미만의 영아가 차지한다. 그 때문에 백일해는 예방이 중요한 질환으로 분류된다.


백일해를 예방하려면 아이뿐만 아니라 아이와 접촉이 많은 가족의 접종이 중요하다. 백일해는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한다. 가족 내 청소년, 성인 백일해 환자에 의해 영유아 백일해 환자가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대한감염학회는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의 백일해 예방을 위해 부모, 형제, 조부모 등 영아를 접하는 사람에게 영아와 밀접하게 접촉하기 2주 전까지 Tdap 백신(성인형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백신) 1회 접종 완료를 권고한다. 질병관리청도 만 11~12세에 Tdap를 접종한 이후, 10년마다 Tdap또는 Td로 추가 접종하길 권고한다.

아이의 경우, 제때 백신을 접종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일해 백신인 DTaP백신은 생후 2, 4, 6개월에 3차까지 접종을 하고, 4차는 생후 15~18개월 사이에 접종하면 된다. 기본 접종 이후인 5차 접종은 만 4~6세, 6차는 만 11~12세에 맞아야 하며, 이후 10년에 한 번씩 재접종을 해야 한다.

특히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통원 아동 및 초등학생은 불완전 접종 상태에서 백일해에 감염되거나, 감염 시 주변 친구들에게 전파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추가 접종을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