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세기의 정치적 연인, 레이건과 대처… 사망 이유도 같았다
이슬비 기자
입력 2024/04/22 07:00
역사 속 건강 이야기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영국 마거릿 대처 총리는 누구나 인정하는 '정치적 연인'이다. 직함 대신 서로를 '론', '마거릿'이라고 불렀다. 레이건 대통령은 대처 총리를 "영국 최고의 사람"이라고 했고, 대처 총리는 레이건 대통령을 "내 인생에서 남편 빼고 제일 중요한 남자"라고 했다. 이 둘은 공식 석상에서 돈독한 대화를 하는 것은 물론 다정하게 춤도 자주 췄다. 둘 다 신자유주의 밑거름이 되는 정치 개혁도 펼쳤다. 이 둘은 삶의 마지막까지 닮은 꼴이었다. 둘다 '알츠하이머병'으로 눈을 감았다.
레이건 대통령과 대처 총리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왔다. 레이건 대통령은 총에 맞고도 살아남았고, 만 74세 때 대장암에, 만 76세 때 전립선암에 걸렸지만 극복해 냈다. 심지어는 말을 타다 넘어져 뇌출혈로 응급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끄떡없었다. 대처 총리도 마찬가지였다. 1984년 총리를 노린 시한폭탄이 터졌지만, 다치지 않았다.
알츠하이머병은 둘 다 이겨내지 못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베타 아밀로이드(β-amyloid)라는 단백질이 뇌에 과도하게 축적돼, 뇌세포 속 타우 단백질이 변성하면서 유발된다. 건망증 등 가벼운 기억장애로 시작해, 인지장애, 실현기능장애, 성격 변화, 행동장애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마지막에서 밥을 먹는 것은 물론 스스로 일어나지도 못하게 된다.
레이건 대통령의 치매 증상은 1991년 11월 레이건 도서관 건립 기념회에서 드러났다.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러 온 대처 총리를 똑같은 말로 한 번 더 소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그래서(So), 음(Um), 글쎄(Well) 등 의미 없는 단어를 반복하는 일이 잦아졌다. 결국 1994년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받았다. 나중에는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는 사실도 잊어버려 길을 가다 아내에게 "저 사람들이 왜 나에게 손을 흔들지?"라고 묻기도 했다. 이후 10년 동안 투병하다가 2004년 만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대처 총리도 알츠하이머병을 앓았다. 2003년에는 이미 사망한 남편을 찾았고, 총리를 사임한 후에도 연설에 나섰다. 나중에는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잊고 결혼 전 이름인 '마가릿 로버츠'라고 서명하기도 했다. 레이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10년간 투병하다가 눈을 감았다.
한편, 알츠하이머병은 조기에 진단받고 관리해야 뇌 기능 퇴화를 지연할 수 있다.
레이건 대통령과 대처 총리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왔다. 레이건 대통령은 총에 맞고도 살아남았고, 만 74세 때 대장암에, 만 76세 때 전립선암에 걸렸지만 극복해 냈다. 심지어는 말을 타다 넘어져 뇌출혈로 응급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끄떡없었다. 대처 총리도 마찬가지였다. 1984년 총리를 노린 시한폭탄이 터졌지만, 다치지 않았다.
알츠하이머병은 둘 다 이겨내지 못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베타 아밀로이드(β-amyloid)라는 단백질이 뇌에 과도하게 축적돼, 뇌세포 속 타우 단백질이 변성하면서 유발된다. 건망증 등 가벼운 기억장애로 시작해, 인지장애, 실현기능장애, 성격 변화, 행동장애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마지막에서 밥을 먹는 것은 물론 스스로 일어나지도 못하게 된다.
레이건 대통령의 치매 증상은 1991년 11월 레이건 도서관 건립 기념회에서 드러났다.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러 온 대처 총리를 똑같은 말로 한 번 더 소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그래서(So), 음(Um), 글쎄(Well) 등 의미 없는 단어를 반복하는 일이 잦아졌다. 결국 1994년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받았다. 나중에는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는 사실도 잊어버려 길을 가다 아내에게 "저 사람들이 왜 나에게 손을 흔들지?"라고 묻기도 했다. 이후 10년 동안 투병하다가 2004년 만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대처 총리도 알츠하이머병을 앓았다. 2003년에는 이미 사망한 남편을 찾았고, 총리를 사임한 후에도 연설에 나섰다. 나중에는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잊고 결혼 전 이름인 '마가릿 로버츠'라고 서명하기도 했다. 레이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10년간 투병하다가 눈을 감았다.
한편, 알츠하이머병은 조기에 진단받고 관리해야 뇌 기능 퇴화를 지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