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실내서 외출화 신기' 해외선 아직 논란… '취향 존중' vs '전염병 위험'

이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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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화를 신고 실내에 들어오면 다양한 병균이 방으로 유입될 수 있다 ./사진=더디트로이트뉴스(The Detroit News)
방 안에 들어갈 땐 당연히 신발을 벗어야 한다. 이것이 한국에선 상식이지만, 신발을 신고 방 안에 들어오는 문화가 있었던 해외에선 아직도 찬반이 대립하고 있다.

위생을 위해서라도 실내에 들어올 땐 외출용 신발을 벗어야 한다. 신발에 묻은 흙이 다양한 전염병 원인균을 운반하는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2016년 ‘응용 미생물학 저널(Journal of Applied Microbiology’에 실리기도 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의 내과 의사 다니엘 설리반(Daniel Sullivan)은 “집안으로 끌고 온 세균들은 마룻바닥에서 수일간 생존할 수 있고, 마룻바닥에 닿았던 손으로 얼굴을 만지면 그 균들이 몸속으로 들어갈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발을 신고 실내에 들어오는 것은 외출한 다음 집에 돌아와서 손을 안 씻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실제로 신발에 묻은 흙에선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균(설사·장염 유발균) 등이 발견된다.

실내로 신발을 신고 들어오는 습관이 코로나 19 사망률에 기여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본 삿포로 의대 연구팀이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권과 신발을 신는 문화권의 코로나 19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신발을 벗는 문화권의 사망률이 비교적 낮은 경향성이 있었다. 각 국가를 코로나 19 감염 건수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땐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연구 결과에 혼란을 주는 변인들을 더 제거하기 위해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러한 상관관계는 실내에 들어올 때 신발을 벗는 습관이 코로나 19 확산세를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실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바깥을 돌아다니다 보면 나무와 풀 등에 있던 꽃가루가 신발에도 묻기 쉬운데, 이렇게 오염된 신발을 신고 방 안에 들어오면 실내 공기 중으로 꽃가루가 유입된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

미국 유타대 부속 병원의 소아과 의사 신디 겔너(Cindy Gellner)는 “미끄럼방지 처리가 돼 있는 실내용 슬리퍼를 문간에 두고, 집에 돌아오면 신발을 벗은 후 슬리퍼로 갈아신는 게 좋다”며 “세정제로 신발을 씻으면 박테리아를 90% 가까이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