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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콩고 여성, 눈에서 ‘기생충’ 나와… ‘이 고기’ 먹었다는데
전종보 기자
입력 2024/04/16 21:30
[해외토픽]
12일(현지 시간) 영국 더 미러는 최근 미국의학협회저널 ‘안과학’에 게재된 28세 콩고 여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2년 전 눈에 생긴 멍울이 점점 커지자 병원을 방문했다. 육안으로 확인될 만큼 멍울이 잘 보였지만, 통증을 비롯한 다른 증상은 없었다.
여성의 눈을 확인한 의료진은 왼쪽 눈 결막에 ‘C’자 모양 물체가 움직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곧바로 해당 물체를 눈 밖으로 꺼냈으며,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추가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눈 속에서 꿈틀대던 물체는 기생충의 일종인 ‘오구설충’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여성은 ‘안구 오구설충증’을 앓고 있었다. 오구설충증은 주로 뱀을 매개로 발생하는 감염질환으로, 아프리카, 말레이시아, 중동 국가에서 많이 확인된다. 오구설충에 감염된 뱀을 만지거나 먹는 경우, 뱀 알이 들어간 물을 마시는 경우 전염될 수 있으며, 기생충이 눈으로 이동하면 눈 통증, 녹내장, 시력 이상 등이 생길 위험이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오구설충을 제거해야 한다. 단순히 구충제만 사용할 경우 유충 시체가 체내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여성은 뱀과 같은 파충류를 먹거나 만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평소 악어 고기를 자주 먹었고, 이 과정에서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례를 보고한 의료진은 “악어 고기를 먹은 후 안구 감염이 발생한 경우는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오구설충에 감염된 악어 고기를 먹었다면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환자는 기생충 알이 들어있는 악어 고기를 먹고 이 같은 문제가 생겼다”며 “감염을 예방하려면 덜 익은 파충류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좋고, 파충류를 만질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접촉 후에는 손을 씻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