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창백한 얼굴에 툭하면 어지러워"… 검사했더니 'OO' 부족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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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직장인 이모씨(28)는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에 툭하면 어지럽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가빴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만성피로에 시달리기도 했다. 얼마 전 건강검진을 했더니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9g/dL로 '빈혈(남성 13g/dL 이하, 여성 12g/dL 이하)' 상태였다.

피를 만들려면 ‘철분’이 꼭 있어야 한다. 사람의 체내에 함유된 철의 총량은 4g. 이 중 3분의 2는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에 존재한다. 이 철분 양의 1%는 항상 소모되고 또 재생되는데, 철분이 모자라면 철결핍성 빈혈이 된다. 빈혈 유병률은 2021년 기준(10세 이상) 여성(13.6%)이 남성(3.1%)보다 4배 이상 높다.

철결핍성 빈혈은 전체 빈혈의 90%를 차지하며, 가임기 여성의 20~30%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여성의 철결핍성 빈혈은 약 90%가 월경과다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0%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반드시 원인 질환을 찾아내야 한다. 위장·소장·대장 질환에 의한 장출혈이나 치질 때문에 빈혈이 나타나는 경우도 비교적 흔하며, 자궁근종과 같은 부인과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빈혈이 나타난다.

때론 위암·대장암과 같은 악성종양이 빈혈의 원인일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원인질환을 살피지 않고 무턱대고 빈혈약부터 복용하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으며 계속 병을 키우는 꼴이 된다. 특히 빈혈 증상이 나타나면서 속이 쓰리거나 대변의 색이 검은 경우, 갑자기 생리 양이 많아졌거나 생리통이 심해진 경우에는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빈혈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내심이 필요하다. 많은 여성들이 변비나 메스꺼움, 구토나 복통 같은 위장장애 때문에 한 두 달 철분제를 복용하다 그만둔다. 대개 철분제를 복용하면 2개월 이내에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되나 앞으로 손실될 철분까지 고려한다면 0.5~1g정도 저장 철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6개월~1년까지 철분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아울러 계란 노른자, 쇠고기, 쇠간, 굴, 대합, 바지락, 김, 미역, 다시마, 콩류, 호박 버섯 등과 같은 철분이 많이 든 음식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철분제 똑똑하게 먹는 법
철분제는 병원에서 처방 받아 먹는 것이 좋다. 약국에서 파는 철분제는 철분 외에도 다른 영양 성분들이 포함돼 있어 치료를 위한 일일 철분 섭취량인 200㎎에 못 미칠 때가 많다. 또 처방을 받으면 보험 혜택을 받게 된다.

음식물이 철분 흡수를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철분제는 공복에 먹는 게 원칙이나 위장 장애가 심할 땐 식후에 복용할 수도 있다.

철분제 복용 전후 1시간 이내에 철분 흡수를 억제하는 제산제나 카페인, 녹차, 우유,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면 철분 흡수가 감소된다.

철분제를 먹고 나서 약제의 반응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1~2개월 간격으로 헤모글로빈 수치가 얼마나 올라가는지 병원에서 체크해봐야 한다.

철분제를 복용하는 사람의 15~20%는 변비, 오심, 구토 등과 같은 부작용을 겪는다. 이런 증상이 심한 사람이나, 위 수술을 받은 사람은 주사로 된 철분제를 맞는 게 좋다. 액상 철분제도 알약보다 철분량은 적지만 경구용에 비해 위장장애가 적다. 빈혈이 있는 임산부는 임신 초기부터 철분제를 복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