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위고비, 비만수술보다 낫다? "가격 1/3로 낮춰야 경쟁력 있어"
신은진 기자
입력 2024/04/16 19:00
하버드 의과대학 무하마드 하시브 교수 연구팀은 비만(BMI 35~39.9) 환자에게 비만대사수술(내시경적 위소매 성형술)과 위고비 중 어떤 것이 더 비용대비 효과 측면에서 더 나은 지 5년 추적관찰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전후 사망위험과 부작용으로 비용이 발생하고, 삶의 질이 저하할 위험이 있었음에도 위고비보다 비만대사수술이 더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의료서비스의 가치를 측정하는 '점수 질 보정 생존연수(QALY)' 평가에서 비만대사수술은 3.66, 위고비는 3.60을 기록하며, 비만대사수술을 했을 때 환자의 삶의 질 점수가 더 높았다. 5년 추적 결과에서도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의 BMI는 31.7로 감소했으나 위고비 사용자의 BMI는 33.0이었다. 총 비용도 비만대사수술이 위고비를 사용했을 때보다 약 4700만원(3만3583달러) 더 저렴했다.
연구팀은 "내시경적 위소매 성형술이 사망률, 삶의 질 저하 또한 관련 심각한 부작용 및 부작용 가능성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위고비보다 비용절감 효과가 더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위고비가 내시경적 위소매 성형술 수준의 영향력을 갖추려면 연간 투약비용을 현재 약 1년 기준 1905만원(1만3618달러)에서 약 502만원(3591달러)으로 낮춰야 한다"며 "위고비가 비만 환자의 선호도에 변화를 일으키려면 비용을 최소 1/3로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15일(현지시각)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