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출소한 사람에게 ‘두부’ 먹이기… ‘몸보신’ 때문이라고?

이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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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한 장면/사진=영화 '친절한 금자씨'
영화를 보면, 출소한 사람에게 무결함을 상징하는 흰색의 두부를 먹이는 장면이 나온다.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는 의미가 담긴 행동이라는데, 의외로 영양학적 이유도 숨어 있다.

과거엔 교도소 식단이 지금 같지 않아, 그 안에서만 식사하다 보면 영양 불균형이 생기기 쉬웠다.이에 수형생활을 마치고 나오면 몸이 상해 있곤 했다. 이에 건강식품인 두부를 먹여 바닥난 체력을 보충한 것이 출소자에게 두부를 건네는 풍습의 시초로 알려졌다.

실제로 두부는 옛날부터 건강식품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두부 제조와 판매 및 소비양상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두부는 일제강점기 때 이미 값이 싸고 영양도 우수한 식품이었다. 1939년 매일신보에 ’家庭(가정)-소고기 대신으로 소화 잘 되고 맛있고 값싼 두부를 많이 먹읍시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되기도 했다.


두부는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이고, 단백질은 면역세포의 주요 구성 성분이며 몸속 대사활동을 조절하는 효소의 원료다. 일반 콩은 섬유질 조직이 너무 단단해 단백질이 체내에서 잘 흡수되지 않지만, 두부 단백질의 체내 흡수율은 95%에 달한다. 같은 양의 두부라도 연두부보다는 순두부, 순두부보다는 일반 두부에 단백질이 더 많다. 두부는 칼슘도 풍부하다. 두부를 만들 때 넣는 간수 덕분이다. 두부 반 모(보통 200g)에 들어 있는 칼슘은 252mg으로 우유 1팩(200g)에 들어 있는 칼슘(224mg)보다 많다.

다만, 두부도 조심해서 먹어야 하는 사람이 있다. 빈혈이 있거나 심장질환을 앓는 경우다. 콩에 들어 있는 ‘피틴산’은 철분·아연 등 무기질의 흡수를 방해한다. 따라서 빈혈환자가 콩이나 두부를 많이 먹으면 철분이 더 부족해질 수 있다. 심장질환자가 콩이나 두부 등 고단백식품을 너무 먹으면 암모니아가 많이 생성돼 심장에 부담이 갈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