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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델 이병구 대표, 한국-쿠바 수교 후 한국 기업인 첫 쿠바 국가훈장 수여

이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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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과학기술환경부(CITMA) 장관으로부터 훈장 수여받는 레이델 이병구 대표./사진=레이델 제공
​레이델코리아 이병구 대표가 ​지난 4월 1일(쿠바 현지시간) 쿠바 마탄사스주 바라데로(Varadero)에서 열린 '바이오 아바나 2024' 개막식에서 쿠바 정부로부터 카를로스 핀레이 훈장을 받았다.

카를로스 핀레이 훈장은 쿠바 대통령이 과학 발전과 인류 이익에 대한 공로∙공헌을 인정하여 수여하는 최고의 상이다. 1930년부터 지금까지 외국인에게 수여된 적이 거의 없어 이 대표의 이번 수훈은 매우 특별하다. 아울러 이 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쿠바의 과학 및 보건 분야의 성과를 한국에 알리고 양국간의 유대 강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바이오쿠바파마(BioCubaFarma)'로부터 또다른 상을 받기도 했다.

호르헤 루이스 페르도모디 레야(Jorge Luis Perdomo Di-Lella) 쿠바 부총리는 인터뷰를 통해 "이병구 대표는 오랜 시간 쿠바의 바이오제약조직과 다양한 협력사업을 진행해왔다"며 "이러한 이 대표의 오랜 노력이 생명공학발전과 인류 건강에 기여하였음을 쿠바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는 가난하지만 의료시스템이 매우 정교하게 잘 갖춰져 '의료천국'이라 불린다. 이병구 대표는 1997년 쿠바 첫 방문에서 매우 특별한 제품과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쿠바인들의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한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이라는 낯선 제품이었다.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은 쿠바국립과학연구소(CNIC)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발명품이다. 쿠바 국민작물로 불리는 사탕수수 왁스에서 특정 지방족 알코올을 분리∙추출한 후, 불순물 없는 순수한 물질을 얻기 위한 4단계 정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지방족 알코올이 여러 개 혼합되어 있는 물질이라면 모두 폴리코사놀이라고 칭할 수 있지만, CNIC가 발명한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은 8가지 지방족 알코올의 독특한 구성요소와 비율로서 다른 폴리코사놀과 구별된다. 이 물질은 전세계에서 시험관시험, 동물시험, 인체적용시험에 이르기까기 광범위하게 연구가 이루어졌고 현재는 HDL콜레스테롤은 높이고 LDL콜레스테롤은 낮춰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및 혈압 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국내 식약처에서도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개선과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하였다. 지난 27년간 이대표는 한국과 호주, 일본, 대만 등을 오가며 CNIC의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의 우수성과 혈관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사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이루게 된다.

한편, 쿠바는 코로나19 자체 백신 개발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으로 인해 백신 개발에 꼭 필요한 장비를 구하지 못해 진행이 중단됐었다. 이병구 대표는 생명존중 가치를 지키고 나눔을 실천하는 데 국경이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백신 카세트 등 필요한 장비를 독일에서 긴급 수입해 지원했다. 이후 쿠바는 대단히 빠른 시간 내에 자체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이 후에도 이 대표가 운영하는 레이델코리아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쿠바 국민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코로나19 응급현장 필수 장비인 의료용 산소발생기, 백신용 주사기 100만 개, KF94 마스크 100만 장 등을 지원했다.

이에 쿠바 정부는 그동안 이 대표가 인류애와 연대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 노력과 그 기여를 인정해 카를로스 핀레이 훈장을 수여했으며, 이는 지난 2월14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한-쿠바 수교와 맞물려 더욱 의미가 크다. 쿠바 호르헤 부총리는 "앞으로 쿠바와 한국은 제약 및 생명공학분야에서 매우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대표의 훈장은 앞으로 진행될 많은 가능성에 첫 발을 내딛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