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아미랑]사랑 받고 있다는 확신 그 사랑을 표현하려는 노력

기고자=이병욱 박사(대암클리닉 원장)

<당신께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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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휴가 50x65cm Acrylic on canvas 2024./사진=이병욱 박사
암에 걸렸어도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해야 합니다. 거동할 수 있는 상태라면 직접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자리보전’이라는 말처럼 누워 지내거나 꼼짝도 안 하면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점점 더 위축돼 힘들어질 뿐입니다.

환자는 스스로를 환자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정신적인 의지가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위암 수술을 받았다면 ‘위가 환자이지, 내 정신은 환자가 아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강건하게 해야 합니다. 단지 몸이 부실한 뿐 정신이 부실한 것은 아니라는 정신적 의지를 다져야 합니다.

환자들에게는 어린아이 같은 심리가 있습니다. 모든 요구를 자기중심적으로 들어줄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이는 환자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환자라는 이유로 모든 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환자라고 해서 가족들이 모든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습니다. 가족의 처지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습니다. ‘평생 동안 가족을 부양하고 자식을 키운 내가 암에 걸렸다’ ‘이제 자식과 가족은 내가 한 것처럼 나에게 헌신해야 한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습니다.

물이 먹고 싶다면 직접 따라 먹도록 하세요. “찬물!”하고 보호자에게 요구하면 처음에는 기꺼이 들어줍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심부름을 하다 보면 보호자도 지칩니다. 환자 역시 보살핌을 요구하다 보면 점점 더 자립심이 없어집니다. 무기력해지고 환자 특유의 소심함으로 무장하게 됩니다. 그러면 현실에 적응을 못하고 도태되기 쉽습니다.

자립심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는 ‘가족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겁니다.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 들면 불평과 불만이 줄어듭니다.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면 불안하지 않습니다. 불안하지 않으면 투병 중 일상생활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낼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 없을 때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고자 이것저것 요구하고 싶습니다. ‘가족이 나를 아직은 버리지 않았구나’하고 생각하려는 겁니다.

사랑에 대한 갈망이 무리한 요구를 부릅니다. 가족으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세요. 투병을 즐겁게 하려면 스스로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가족의 입장에서 환자가 사랑을 갈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환자의 마음이 놓이도록 충분히 그 사랑을 표현해주는 게 좋습니다. 따뜻한 한 마디를 건네고, 손을 잡아주세요. 무관심, 무표정, 무신경이 환자에게 가장 나쁩니다. 같은 잔소리를 하더라도 신경질적인 마음은 내려놓고 애정을 담아 표현하세요.

암을 이제 막 진단 받은 가족이라면 환자가 암이라는 걸 받아들여 분노와 우울을 넘기고 타협의 단계에 이르기 전에 보호자가 암을 적극적으로 극복해내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게 좋습니다. 이때 보여준 가족의 확신이 환자에게는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환자보다 늘 한걸음 앞서서 보호자가 환자를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환자도 투병에 대한 의지뿐 아니라 가족이 자신을 끝까지 지켜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투병 생활을 해나갈 겁니다.

모든 것은 서로 영향을 줍니다. 보호자가 지치지 않도록 환자는 정신적 의지를 매일 다져야 하고, 환자가 불안하지 않도록 보호자는 사랑의 마음을 잘 표현해야 합니다. 하나가 되세요. 한 팀이 되세요. 협동해서 투병하면 승리에 한 발 더 가까워집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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