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학

성생활, 칼로리 소모 많다는데… 실제 연구결과 보니?

이해나 기자 | 김예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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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간 성관계를 하면 여성은 69kcal를, 남성은 101kcal를 소모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성관계와 운동은 공통점이 있다. 격렬하게 움직이고, 땀이 난다는 것. 그렇다면 실제로 성관계도 운동처럼 다이어트 효과가 있을까?

성관계는 빨리 걷기 수준의 유산소 운동 효과를 낸다. 캐나다 퀘백대 연구에 따르면, 성관계의 운동 효과는 시속 8km로 달리는 것보다는 적고, 시속 4.8km로 걷는 것보다는 컸다. 또한 캐나다 몬트리올대 앤서니 카렐리스 교수는 30분간 성관계를 하면 여성은 69kcal를, 남성은 101kcal를 소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렐리스 교수는 소모하는 열량이 다른 이유는 평균적으로 남성의 체중이 여성보다 더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침에 하는 성관계는 공복 유산소와 같은 효과가 있다. 아침에는 밤사이 수면 시간 동안 공복 상태가 유지돼, 간에 축적된 지방을 성관계를 위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여성과 남성이 최대로 소모하는 열량은 어떤 자세로 성관계를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카렐리스 교수에 따르면 30분 기준으로 여성의 경우 여성 상위 자세로 성관계를 할 때(188~224kcal), 남성은 일어나서 성관계할 때(198kcal) 가장 큰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

성관계는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뇌의 시상하부에는 식욕과 성욕 등 인간의 욕망을 관장하는 포만중추가 있다. 포만중추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화학물질인 CART와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NPY로 조절된다. 두 단백질 중 더 많이 분비되는 쪽이 포만중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성욕이 충족되면 CART 단백질이 활성화돼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성관계가 꾸준한 운동과 식단을 완전히 대체할 순 없다. 카렐리스 교수는 참가자들이 30분 동안 성관계를 통해 소모한 열량과 트레이드밀(실내에서 걷기와 달리기를 할 수 있게 만든 운동 기구)을 통해 소모한 열량을 비교했다. 그는 "트레이드밀로 운동하면 여성은 213kcal를 남성은 276kcal를 소비한다"고 말했다. 이는 30분간 성관계할 때 여성, 남성이 소모하는 칼로리보다 각각 144kcal, 175kcal나 높은 열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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