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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에 있던 '이것' 폐에 박힌, 20대 영국 女… 대체 뭐였길래?

이해나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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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사는 레베카 하디(29)는 피임기구를 팔에 삽입했지만, 이 피임기구가 폐동맥으로 옮겨간 것으로 확인됐다./사진=데일리메일
팔에 심었던 피임기구가 혈관을 타고 폐로 이동한 영국 2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노팅엄셔에 사는 레베카 하디(29)는 지난 2018년 성냥개비 크기의 피임기구(넥플라논·Nexplanon)를 팔에 심었다. 넥플라논은 피부 아래에 삽입돼 여성호르몬 프로게스토겐을 체내로 서서히 방출시켜 임신 예방에 도움을 주는 기구다. 길이는 약 4cm이며, 팔 피부 아래 삽입하고 효과는 최대 3년 유지된다. 하디는 넥플라논을 삽입하고 3년 정도 지난 2021년 3월 팔에서 기구가 만져지지 않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병원 검사를 받은 결과, 피임기구가 왼쪽 폐의 폐동맥에 위치한 것을 알게됐다. 의료진은 피임기구가 혈관을 통과해 폐동맥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폐동맥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운반하는 중요한 혈관이다. 문제는 이를 제거했다간 폐동맥이 찢어져 사망에 이르는 더 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하디는 의료진과의 상의 끝에 이 기구를 폐동맥 안에 그대로 두기로 했다. 하디는 "피임기구를 폐동맥에 그대로 두었지만, 거의 7년이 지난 지금까지 끊임잆이 걱정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노팅엄대병원 관계자는 "우리는 하디에게 지속적인 검사와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에 심은 피임기구가 몸속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부작용은 130만명 중 1명에게 발생하는 드문 일이지만, 실제 발생하는 일이다. 피임기구가 폐까지 도달하는 사고는 지난 2014년 처음 보고됐고, 영국방사선학연구소(British Institute of Radiology)의 2021년 발표에 따르면 그 사이 11건의 추가 사례가 생겼다. 지난 2019년에도 포르투칼 31세 여성이 팔에서 폐로 옮겨간 피임기구를 제거한 바 있다. 영국방사선학연구소에 따르면, 피임기구가 살속 깊이 삽입됐을 때, 환자의 BMI (체질량지수)가 낮을 때 체내 이동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넥플라논 제조업체는 2020년 넥플라논의 인체 삽입시 주의 사항에 대한 조언을 업데이트 한 바 있다. 팔의 해부학적 구조를 분석해 혈관 구조 수가 가장 적은 곳을 식별, 그곳에 피임기구를 삽입하도록 해 체내 이동 위험을 줄이려는 목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