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질환

내 귀에 곰팡이가? 이어폰 오래 꽂으면 잘 생긴다는데…

이해나 기자 | 정덕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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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이도 진균증은 귀 외이도에 아르페르길루스, 칸디다 등과 같은 곰팡이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귀 무좀이라 불리는 질환이 있다. 의학적 명칭은 '외이도 진균증'이다. 이 질환은 귀 외이도(外耳道·귓바퀴부터 고막까지 잇는 통로)가 아스페르길루스, 칸디다 등과 같은 곰팡이에 감염돼 발생한다.

외이도 진균증이 있으면 귀가 가렵고 귀지가 많이 생긴다. 초반에는 약간의 가려움과 통증이 나타나는데 시간이 지나면 극심한 통증으로 이어진다. 이때 참지 못하고 면봉이나 손으로 귀지를 파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귓속에 상처가 생겨 진물과 더불어 악취가 발생하고 귀가 먹먹해질 수 있다. 대한의진균학회지에 발표된 '이진균증의 임상 및 진균학적 관찰' 논문에서 외이도 진균증 환자 38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진물(39.4%) ▲가려움증(21.1%) ▲폐쇄감(21.1%) ▲통증(10.5%) ▲청력장애(7.9%) 순으로 증상이 나타났다.

외이도 진균증은 귀 안쪽에 염증이 있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샤워나 수영하다가 귓구멍에 들어간 물이 다 빠지지 않고 남아 있으면 습기가 차며 모공, 땀샘, 피지선 등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또 과하게 귀지를 파는 행위도 염증을 불러올 수 있다. 염증으로 진물이 나면 귓속이 습해지며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또 중이염이나 고막염이 있거나 평소 젖은 귀지가 나오는 사람은 귀 내부가 습하다. 이런 사람이 귀를 꽉 막는 커널형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면 외이도 진균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게다가 외이도 진균증 환자가 사용한 귀이개로도 외이도 진균증이 옮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외이도 진균증으로 의심된다면 초기에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이경(耳鏡)으로 귓속을 살펴 외이도 진균증이 진단되면, 곰팡이를 없애는 항진균제 연고, 아이오딘액 등을 처방받을 수 있다.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주면 가라앉는다. 증상이 심하면 곪은 부위를 절개해 고름을 빼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외이도 진균증은 생활 습관으로 쉽게 재발할 수 있다. 샤워, 수영, 머리 감기 등 귓속에 물이 들어가는 활동을 한 후에는 드라이기를 이용해 귓속 물기를 잘 말려야 한다. 또 귀를 꽉 막는 이어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만약 사용했다면 나중을 위해 알코올 소독솜 등으로 이어폰을 닦아 말려두면 좋다. 더불어 귀지를 파는 행위도 삼가야 한다. 귀지를 무리해서 제거하면 외이도나 고막에 상처가 나 염증이 생기기 십상이다. 귀 청소를 할 때는 귀 바깥쪽을 위주로 해야 한다. 귀에서 소리가 들릴 정돌 귀지가 덜그럭거리거나 귀를 막아 답답하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안전하게 귀지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