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일반

남녀 중 누가 심장병 위험 더 클까?

김서희 기자

이미지

폐경기 이후 여성은 급격한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남성보다 심장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폐경기 이후 여성은 급격한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남성보다 심장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UCLA 의료센터 연구팀은 체내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는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는 폐경기 이후 여성 579명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발병률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최소 1년 간격으로 두 번의 심장 스캐닝을 통해 관상동맥칼슘 점수를 측정했다. 관상동맥칼슘 점수는 관상동맥경화의 석회화 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관상동맥 경화로 인한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올라간다. 그 후, 연구팀은 각 참가자들과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 참가자와 매칭해 관상동맥칼슘 수치를 비교했다. 남성 참가자들 여성 참가자들과 혈압 및 당뇨병 상태가 비슷하고 마찬가지로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다.

연구 결과, 폐경기 이후 여성의 관상동맥칼슘 수치가 같은 기간 비슷한 건강 상태의 남성에 비해 두 배가량 더 많이 올랐다. 관상동맥칼슘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은 폐경 이후 여성의 경우 첫 번째 관상동맥칼슘 수치에 비해 두 번째로 측정한 관상동맥칼슘 수치의 중앙값이 8점 가량 오른 반면 비교군 남성은 같은 기간 관상동맥칼슘 수치가 4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관상동맥칼슘 수치가 중간(100~399)인 그룹에서도 폐경기 여성의 관상동맥칼슘 변화치가 31점인 반면 남성은 16점에 그쳤다. 폐경기 이후 여성의 심장병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은 여성 호르몬의 급격한 감소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여성들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맥경화반이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심장 동맥의 플라크 수치가 고령 여성의 경우 젊은 여성에 비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오는 7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