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젤리, 초콜릿, 과자, 탕후루… 맘껏 먹어도 운동하면 ‘당뇨병’ 안 생길까?

이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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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량이 부족한 사람은 단 음식을 먹자마자 혈당이 치솟으므로 단 음식을 먹은 후에 바로 운동해야지만 혈당 스파이크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젤리, 초콜릿, 과자 등 단 음식으로 자주 군것질하는 사람이 많다. 운동을 충분히 해서 먹은 만큼 당을 소모하면 ‘당뇨병’도 안 생기는 걸까?

운동을 열심히 하면 당뇨병 발병률이 낮아지는 것은 맞다. 단 음식을 자주 먹다가 당뇨병이 생기는 기전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단 음식을 먹은 후 혈당 수치가 급격히 오르는 일이 반복돼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둘째는 단 음식을 자주 먹어 내장지방이 많아지면,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두 가지 기전 모두 어느 정도 방지된다. 단 음식으로 섭취한 에너지를 운동으로 소모하니 내장지방이 덜 생긴다. 운동을 꾸준히 해 근육량이 늘면 혈당이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도 막을 수 있다. 근육은 우리가 먹은 당분을 저장하는 창고라, 근육량이 늘면 혈액 속에 돌아다니는 당분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시나리오일 뿐이다. 단 음식을 상습적으로 먹는 사람이 운동해서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근육량이 충분히 많다’는 전제가 우선 성립해야 한다. 근육량이 부족한 사람은 단 음식을 먹자마자 혈당 수치가 급격히 오른다. 당 저장 창고의 용량이 부족해서다. 이런 사람이 혈당 스파이크를 막으려면 단 음식을 먹자마자 바로 운동해서 당을 소진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어렵다. 성인보다 근육량이 적은 어린아이와 운동 시간이 부족한 10대 청소년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또 단 음식을 자주 먹으면 단맛에 중독된다.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단 음식을 과다하게 먹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노화가 진행될수록 근육량이 줄고 운동량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커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