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주변에 '이런 친구' 많은 사람… 뚱뚱해질 확률 높다
이해나 기자
입력 2024/04/01 06:30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2016년 11월~2017년 10월 38개 군부대 인근에 거주하는 군인가족 총 1519세대를 조사했다. 그중에는 부모 1300명과 12~13세의 자녀 1100여 명이 포함됐다. 연구진이 이들의 BMI(신체질량지수) 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 평균 BMI가 높은 군부대 인근에 사는 아이들이 비만율이 낮은 군부대 인근에 사는 아이들에 비해 비만이 될 확률이 더 높았다. 특히 비만지수가 높은 군부대 인근으로 이사할 경우 2년 이내 갑자기 체중이 증가할 확률이 더 컸다. 연구진은 "이는 사회적 전염 현상의 일종으로, 살찐 사람 주변에 있으면 살이 쉽게 찌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전염이란 보통 이상으로 살이 찐 사람이 모여 있는 그룹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식습관이나 운동 습관에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며, 이로 인해 복부 둘레가 증가하는 등 비만해진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살을 빼고 싶거나, 건강 관리를 하고 싶다면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가진 사람과 자주 만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 연구 결과는 JAMA 소아과학회지에 지난 2018년 발표됐다.
반대로 주변 친구와 경쟁 구도를 만드는 것은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 의대는 602명의 과체중·비만 성인을 A, B 두 그룹으로 나눠 24주 동안 만보기를 착용해 걸음 수를 늘려가며 매일 걷게 했다. 이때 A그룹은 걸음 수만 확인했고, B그룹에게는 A그룹의 걸음 수를 알려주며 경쟁을 유도했다. 그 결과, 걸음 수를 확인하기만 했던 A그룹보다 경쟁을 유도한 B그룹의 걸음 수가 최대 1.33~1.5배 더 많았다. 걸음 수로는 하루 평균 2000~3000걸음 더 걸었다. 또한 B그룹은 연구가 끝난 뒤에도 A그룹보다 매일 평균 569걸음 더 걸었다. 연구진은 "걷기 운동을 할 때 단순히 만보기만 착용하는 것보다, 친구나 지인과 함께 경쟁하며 걸으면 열량 소모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다"라고 했다. 이 연구 결과는 JAMA 미국 내과학회지에 2019년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