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질환

불 꺼진 방에서 스마트폰 오래 보면… ‘이 질환’ 위험 높아져

전종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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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녹내장은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힌다. 안압 상승 혹은 혈액 순환 장애 등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 결손, 시력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실명에도 이를 수 있어 조기 발견·치료와 적극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 눈 안에는 방수라는 액체가 가득 차 있다. 방수는 섬유주로 빠져나가 순환하는데, 홍채·각막 유착에 의해 섬유주 부분이 막히면 안압이 올라가면서 녹내장이 발생한다. 이를 ‘폐쇄각 녹내장’이라고 한다. 반면 섬유주가 닫히지 않았음에도 특정 원인에 의해 안압이 올라가는 경우를 ‘개방각 녹내장’이라고 한다.

녹내장은 양상에 따라 급성·만성으로, 발생 시기에 따라 성인·유소아·선천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기는 녹내장은 일차 녹내장이라고 하며, 다른 질환에 의해 녹내장이 동반되는 것을 이차 녹내장이라고 부른다. 서울대병원 안과 김영국 교수는 “안압이 높아져 녹내장이 발생하면 고안압 녹내장이라고 부르지만, 안압이 정상 범위임에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엔 정상 안압 녹내장이라고 한다”며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는 대부분 정상 안압 녹내장이다”고 말했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이나, 심한 고도 근시가 있는 젊은 층 또한 녹내장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부모가 녹내장이 있으면 자녀의 발생 위험이 2~3배 높아지며, 형제 중 녹내장이 있을 때는 7~8배까지도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은 녹내장 종류에 따라 다르다. 개방각 녹내장의 경우, 초기·중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으나, 말기가 되면 주변부부터 시야가 서서히 좁아져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반면 폐쇄각 녹내장은 대부분 초기에 발견된다. 안압이 올라가면서 통증, 출혈로 병원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발견되다보니 개방각 녹내장에 비해 치료·관리가 수월한 편이다.

검사는 ▲안압 측정 ▲시신경·망막 검사 ▲시야 검사 등 3단계로 이뤄진다. 안압 측정 검사의 경우 눈에 마취 안약을 넣고 접촉 안압계를 사용해 정확하게 수치를 측정하는 방법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고압 공기를 내뿜어 각막 변형을 측정하는 비접촉 안압계가 사용된다. 시신경·망막 검사는 사진 촬영을 통해 시신경이나 망막 형태를 확인한다. 김영국 교수는 “최근에는 시신경을 단층으로 잘라 두께나 부피 등을 입체적으로 확인하는 안구 단층 촬영(OCT) 검사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녹내장 치료는 안압을 조절하고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 치료법은 크게 ▲약물 ▲레이저 ▲수술 3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안약을 사용해 안압을 낮추는 방법이다. 안압을 낮춰 눈 속 혈액순환을 돕고 시신경을 보호하면 시력이 나빠지거나 실명할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

레이저 치료는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과 ‘레이저 홍채 절개술’ 2가지로 나뉜다.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은 주로 개방각 녹내장에서 시행하는 방법으로, 방수가 잘 나갈 수 있도록 레이저로 섬유주에 구멍을 뚫는다. 레이저 홍채 절개술은 레이저로 홍채에 구멍을 뚫어 방수 유출 경로를 만들어주는 시술이며, 주로 폐쇄각 녹내장 환자에게 시행한다.

수술 치료는 방수가 눈 밖으로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2차 배수로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섬유주 절제술, 녹내장 임플란트 수술이 대표적이다. 섬유주 절제술은 섬유주 일부를 절제해 배출 통로를 만들어주는 수술법이다. 눈에 염증, 흉터, 외상 등이 있으면 만들어놓은 배출로가 너무 빨리 달라붙기도 하는데, 이때는 눈 속에 관을 넣어 방수가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돕는 녹내장 임플란트 수술을 진행한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섬유주 절제술을 먼저 진행하고 경과가 좋지 않으면 임플란트 수술을 추가로 시행한다”며 “녹내장 수술은 대부분 안전하지만, 드물게 수술 후 감염, 출혈이 발생하거나 안압이 너무 낮아져 시신경과 망막에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그 확률은 1% 이하로 매우 낮다”고 했다.

녹내장은 수술 후 관리 역시 중요하다. 수술한 눈을 과도하게 문지르면 염증이 발생하거나 수술 부위가 터질 수 있다. 대부분 윗눈꺼풀 아래 흰자 부분에 방수 통로를 생성하기 때문에 수술 후 안약을 넣을 때는 아래 눈꺼풀만 당기는 것이 권장된다.

압력의 영향을 받는 질환인 만큼 일상생활에서 안압을 높일 수 있는 행동 또한 삼가야 한다.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안압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으므로 적당히 사용한 뒤 눈을 쉬어주는 것이 좋다. 물구나무서기, 관악기 연주 등을 자제하고,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거나 넥타이를 세게 매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은 안압을 확인하면서 복용하도록 한다. 김영국 교수는 “녹내장으로 실명하거나 생활에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의지를 갖고 잘 관리한다면 좋은 치료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