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활발한데 친구 없는 우리 아이, 뭐가 문제일까?

신은진 기자 | 도움말=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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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친구관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아이의 언행 등에 문제가 없는지 살피고 행동을 수정할 수 있게 지도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새 학기가 시작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활발하고 활력이 넘치는 아이가 잘 적응했다고 안심하기 쉬운 때에 막상 아이의 주변을 보면 친구가 보이질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아이들은 친구를 잘 사귀지만, 친구 관계를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일 수 있다. 친구 관계 유지를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생각보다 적지 않다. 아이가 친구 관계를 어려워할 때 보호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두자.

◇먼저 듣기·결과 받아들이기 등 가르쳐야
성격이 밝고 에너지가 많아 친구들에게 먼저 말도 잘 걸고 쉽게 친구가 되지만 관계를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아이 중에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못하고 자기 이야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친구의 사소한 장난에도 크게 반응해 싸우거나, 행동이 크고 거칠어서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에게는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법,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법, 놀이의 규칙을 알려주고 차례를 기다리는 법 등을 가르쳐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지도하는 일도 중요하다.


일반적인 지도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의심해야 한다. ADHD가 있는 경우, 행동 수정 외에 약물치료나 사회성 치료가 필요하다.
아이가 친구 관계 유지를 어려워한다면 혹시 다른 사람이 싫어할만한 말이나 행동을 하는 건 아닌지 살필 필요도 있다. 요즘은 ADHD나 고기능 자폐증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의 감정, 생각, 입장을 이해하는 사회적 인지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형제나 동네 친구들과 어울리는 기회가 적다보니 이런 사회적 인지 기능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기회가 적은 탓이다.

내 아이가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면, 학교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된 일인지, 그때 아이의 기분은 어땠는지, 상대편은 왜 그런 행동을 했을지, 다른 가능성은 없었는지, 상대편의 기분은 어땠을 것 같은지, 어떻게 행동하면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을지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지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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