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살면서 가장 혐오스러웠던 경험… 범죄자 보는 것보다 ‘이것’

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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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도덕적으로 어긋난 사람이나 혐오스러운 이미지를 보는 것보다 후각, 미각, 촉각에 의한 혐오감이 더 강하다는 걸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혐오감은 공격적이거나 불쾌한 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감정이다. 도덕적 가치가 어긋났을 때 생겨나기도 하지만 원초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원초적으로 발생하는 혐오감은 주로 시각, 청각 등 오감이 원인이다. 이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혐오감을 경험할 때 눈썹을 찌푸리고 코를 주름지게 하거나 뒤로 물러서는 등의 몸짓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맥쿼리대 연구팀은 사람이 어떤 원인에 의해 혐오감을 느끼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대학생 127명에게 두 개의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하나는 살면서 겪었던 가장 혐오스러운 사건에 관해 물었으며 나머지 하나는 지난주에 겪었던 일 중 가장 혐오스러운 사건에 관한 것이었다. 첫 번째 설문조사에 127명이, 두 번째 설문조사엔 89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첫 번째 설문 조사의 54~57%, 두 번째 설문조사의 59~62%가 후각, 촉각, 미각 등 근위감각과 관련된 것이었다. 예컨대 옆에 앉은 사람이 기침할 때 가까운 곳으로 가래가 튀거나 썩은 음식의 냄새를 맡은 경험 등이었다. 혐오스러운 이미지 등 시각적 감각은 첫 설문조사에선 6.3%, 두 번째 설문조사에선 3.4%에 그쳤다. 도덕적 가치에 의한 혐오감은 각각 18.9%, 5.6%였다.

혐오감의 원인이 됐던 근위감각은 대부분 사람의 면역체계와 관련된 경험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질병을 피하기 위한 인류의 진화 과정 때문일 수 있다”며 “혐오감을 느끼고 피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 오픈 저널(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