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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들의 휴식법이라던데… ‘베드 로팅’ 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
최지우 기자
입력 2024/03/24 22:00
베드 로팅을 하는 사람들은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등 간단한 활동을 한다. 이들은 베드 로팅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신체적·정신적 기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틱톡에서 베드 로팅 해시태그를 사용해 게재된 게시물은 총 1억2500만 번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가족 치료사 로렐 로버츠-미스는 “베드 로팅이 우울증 소인이 있는 사람들의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과 단절된 채 침대에 누워 지내는 것은 회피를 유도해 우울한 감정과 증상을 유도하는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심리학자 카트리나 오스트마이어는 “회피는 불안과 우울증의 촉매제로, 생각이나 감정 또는 문제를 피하기 위해 침대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베드 로팅이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시간을 제공하기보다 소셜 미디어에 할애하는 시간만 늘린다는 지적도 있다. 카트리나 오스트마이어 박사는 “베드 로팅은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더 나은 실제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놓치게 만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침대 위에서만 생활할 때 소셜 미디어 사용량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휴식을 건강하게 실천하려면 절제가 핵심이다. 장기간 침대에서 머무는 것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현실의 삶과 적절한 균형을 찾기 위해, 베드 로팅의 경우 1주일에 한 번 정도로만 제한하는 게 좋다.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누워있는 것보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본인만의 방법을 찾아 침대 위에서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