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질환

‘또 비염 심해진 거겠지’… 알고 보니 축농증일 때는?

이해림 기자

이미지

콧물이 누렇거나 초록색을 띤다면 비염 아닌 축농증을 의심해봐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환절기가 시작되며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흐르는 사람들이 많다. 비염이 있는 사람들은 꼭 이맘때쯤 증상이 심해진다. 코가 막히길래 ‘또 비염인가’ 넘겼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비염 증상인 줄 알았던 게 사실 축농증 증상일 수 있어서다.

비염은 알레르기나 외부 자극 물질, 점막 내 자율신경계 이상 등에 의해 발생한다. 점막이 충혈되고, 맑은 콧물이 나며, 재채기가 잦아지는 게 특징이다. 축농증은 이와 달리 코 주위 얼굴 뼛속에 있는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증상은 ▲코막힘 ▲비강의 농성 분비물 ▲코가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안면 통증 ▲두통 ▲악취 ▲기침 등이다. 자칫 비염과 혼동하기 쉽다.

비염과 축농증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콧물 색’을 확인하는 것이다. 비염은 맑고 투명한 콧물이 나오는데, 축농증이 있으면 누런색 또는 초록색 콧물이 나온다. 염증으로 농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 축농증으로 인한 콧물은 끈끈하고, 목 뒤로 코가 넘어가는 증상이 잘 나타난다. 코 뒤에 묵직한 불편감이 느껴지고 후각 기능도 떨어진다.


비염을 완화하려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요인을 찾아내 피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주로 약물치료를 한다. 콧속에 분무하는 스프레이제나 콧물·가려움증을 덩러주는 항히스타민제가 주로 쓰인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원인 물질(항원)을 활용한 면역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항원을 몸에 주입해 알레르기 민감성이나 반응을 줄이는 것이다. 최근에는 알레르기 정제 물질을 환자의 혀 밑에 집어넣는 설하요법도 쓰인다.

축농증은 보통 한 달 이내에 후유증 없이 회복된다. 그러나 주변으로 염증이 퍼지는 경우도 드물게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눈꺼풀이나 안구 뒤쪽 혈관, 심하면 머리뼈 속으로 염증이 번지기도 한다. 항생제나 혈관수축제로 조기에 치료하는 게 가장 좋다. 원인과 증상에 따라 거담제, 진통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면 코안으로 내시경 등 기구를 넣어 염증이 있는 점막을 제거하는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축농증은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으므로 잘 관리해야 한다. 금연·금주하고, 주변 환경을 지나치게 건조하게 유지하지 말고, 기저 질환을 잘 관리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