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일반
온몸 건강 망치는 '잇몸병' 예방 어떻게?
신은진 기자
입력 2024/03/20 09:00
잇몸병은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국민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엔 감기 환자(약 1200만명)보다 잇몸병 환자(약 1800만명)가 더 많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잇몸병이 조산, 당뇨, 폐렴, 치매, 심혈관계 질환, 골다공증, 관절염, 비만 등의 발생 확률을 높이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그야말로 전신 건강을 해치는 잇몸병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3월 20일은 ‘세계 구강보건의 날(World Oral Health Day)’을 맞아 자세히 알아보자.
◇치간과 잇몸선 중심으로 양치해야
잇몸병을 유발하는 치태는 치간(치아 사이사이)과 잇몸선(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에 잔존한다. 그래서 치태를 없애려면 치아 사이사이와 잇몸 구석구석을 집중적으로 닦아야 한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인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알리고 있다. 표준잇몸양치법은 칫솔을 연필 쥐듯이 가볍게 잡아 칫솔모 끝을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인 잇몸선을 향해 45도 각도로 밀착해 5~10회 부드러운 진동을 준 뒤,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손목을 돌리면서 쓸어내듯이 양치하는 방법을 말한다.
◇적당한 힘으로 양치하고 잇몸 마사지로 마무리
표준잇몸양치법으로 잇몸병 예방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적절한 힘으로 잇몸 손상 없이 치태를 제거하면서 미세한 진동을 주는 게 중요하다. 수동칫솔을 활용해 잇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절한 힘으로 양치하기 어렵다면, 음파전동칫솔의 도움을 받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파전동칫솔은 미세한 진동으로 칫솔모가 움직이기에 물리적인 힘으로 인한 잇몸 손상이 일어날 확률이 다소 감소한다.
양치 후에는 잇몸 마사지가 추천된다. 잇몸 마사지를 꾸준히 하면 잇몸 조직이 강화되고, 혈액순환이 잘 돼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기를 수 있다. 잇몸을 마사지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손가락에 깨끗한 천을 감은 다음 검지를 이용해 잇몸 구석구석을 적절한 힘으로 여러 번 자극을 주면 된다.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천이 없다면, 손을 깨끗이 씻은 후 천 없이 진행해도 무방하다.
◇칫솔모 끝 부분 조금이라도 벌어졌다면 교체해야
아무리 양치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칫솔을 정기적으로 교체하지 않으면 효과를 온전히 볼 수 없다. 마모된 칫솔모는 치태 제거 효과가 떨어지고, 점점 벌어져 휘어진 칫솔모가 잇몸을 손상할 수 있다. 칫솔은 적어도 3개월마다 한 번씩 교체해야 한다는 일종의 수칙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전문가들은 칫솔모 끝 부분이 조금이라도 벌어졌다면, 그때마다 칫솔을 바꿀 것을 권장한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신한대학교 연구부총장)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1000만 명 이상이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아 잇몸병이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잇몸병 을 막기 위해서는 양치에 대한 인식을 ‘치아 세정 중심’에서 ‘잇몸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