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질환

미국서 피부 갉아 먹는 ‘이 병’ 유행… 원인 뭐길래?

임민영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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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균은 주로 말초신경과 피부에 침범하고, 환자에 따라 상기도의 점막 등 다른 부위에도 감염이 생길 수 있다./사진=더 선
최근 미국 일부 지역에서 한센병이 유행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州)와 플로리다주를 중심으로 한센병이 퍼지고 있다. 미국은 1983년 이후 한센병이 거의 보고된 적이 없다. 그런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미국에서 159건의 한센병이 보고됐다. 그리고 이 중 81%는 플로리다주에서 발병했다. 뉴저지주립대 의대 로버트 슈와츠 교수는 “최대한 감염 경로를 찾는 게 중요하다”며 “바로바로 환자를 보고하고, 환자를 추적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센병(leprosy)은 한센균에 의해 감염되는 만성 감염 질환으로, 원래 ‘나병(癩病)’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한센병은 한센균에 감염됐을 때 발병한다. 이 균은 주로 가족끼리 장기간 접촉했을 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확한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센균의 잠복기는 사람마다 다르며, 9개월에서 20년까지 긴 경우도 있어 경로 추적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보통 한센균은 인체의 자연면역에 의해 체내에 들어와도 사균(死菌​)으로 바뀐다. 그런데, 드물게 살아남은 균이 있으면 한센병이 발병하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한센병은 2012~2021년 동안 45건 발생에 그쳤다.


한센균은 주로 말초신경과 피부에 침범하고, 환자에 따라 상기도의 점막 등 다른 부위에도 감염이 생길 수 있다. 한센병의 증상은 한센균에 대한 면역상태에 따라 다르다. 보통 환자들은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전신 양쪽에 대칭적으로 발진이 넓게 생기고,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할 경우 피부가 썩어서 갉아먹은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한센균이 코나 눈에 침범하면 코막힘, 각막염 등도 생길 수 있다. 말초신경을 침범해서 손이나 팔, 다리 등에 감각을 못 느끼기도 한다.

한센병은 여러 종류의 항생제를 함께 쓰는 병합 요법으로 치료한다. 한센균은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계의 합병증으로 인해 사지가 무감각해지고, 근육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통각, 온도 감각 등이 저하될 위험이 있다. 다행히 한센병은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한센균을 소멸시켜서 완치할 수 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