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술 많이 먹는 남성 주목! ‘이 자세’ 불편하면 ‘뼈 괴사’ 의심

전종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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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클립아트코리아
평소 음주량이 많은 남성이 갑자기 양반다리가 안 된다면 ‘대퇴골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야 한다. 무혈성 괴사는 뼈의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해 뼈 강도가 약해지면서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뼈가 무너져 내리는 질환으로, 대퇴골(허벅지뼈)에 많이 발생하며 주상골(손목뼈), 대퇴골 과상 돌기(무릎뼈), 상완골(어깨뼈)에서도 확인된다.

대퇴골 무혈성 괴사는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가량 많다. 특히 40~50대 중년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은데, 노화와 잦은 음주, 흡연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술을 자주 마시면 체내에 아세트알데하이드 성분이 축적돼 관절로 통하는 미세혈관이 잘 막히고,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해 뼈 조직이 손상되기 시작한다. 이외에 ▲스테로이드 등 부신피질 호르몬 사용 ▲외상에 의한 고관절 골절·탈구 ▲신장 질환 ▲루푸스병 ▲방사선 노출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등도 위험 인자로 알려졌다.


괴사 자체로는 통증이 생기지 않지만, 괴사한 대퇴골에 계속 압력이 가해지면 괴사 부위가 골절되거나 주변부까지 손상돼 사타구니, 허벅지 등이 시큰거릴 수 있다. 걸을 때 주로 통증이 발생하며, 처음에는 한쪽 다리만 불편하다가 나중엔 반대쪽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방향 전환을 할 때 고관절에 이상이 느껴진다. 양반다리 자세가 불편해졌다면 이미 괴사 후 골절까지 진행됐을 수도 있다. 괴사가 어느 정도 진행돼 대퇴골두가 함몰되면 양쪽 다리 길이가 달라지거나 한쪽 허벅지가 유독 얇아지기도 한다.

대퇴골 무혈성 괴사는 조기 발견·치료가 중요하다. X-레이, MRI 검사를 통해 괴사된 것으로 확인되면 부위와 괴사 정도 등에 따라 보존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실시한다. 괴사 부위가 작거나 정도가 심하지 않고 위치가 비교적 괜찮다면 치료 없이 경과만 관찰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퇴골두가 내려앉는 등 괴사 정도가 심할 때는 수술이 필요하다. 크게 진행되지 않았을 경우 대퇴골두를 전부 제거하지 않고 연골만 제거한 뒤 표면에 합금을 씌우는 표면 치환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면 대퇴골두를 인공으로 바꾸는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