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제로’ 탄산의 함정… 심장 망가뜨린다
김서희 기자
입력 2024/03/07 11:30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질환이다. 심방 쪽에서 비정상적 전기신호가 생성돼 심방의 움직임이 사라지고 심실이 불규칙하게 뛰게 되는데, 이로 인해 심방 내 혈액의 흐름이 불규칙해지면 심박출량이 감소할 수도 있다.
중국 상하이자오퉁대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0년 사이에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37~73세 성인 20만2000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10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 기간 동안 9400명에게 심방세동이 발생했다.
연구 결과, 매주 2리터 이상의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를 마시면 심방세동 위험이 20% 더 높았다. 인공감미료가 아닌 가당음료를 1주일에 2리터 이상 마시면 심방세동에 걸릴 위험도 10% 높아졌다. 반면 무가당 오렌지 주스나 채소 주스를 약 113미리리터씩 마시면 심방세동 위험을 8% 낮출 수 있었다. 설탕이나 인공감미료 등이 들어간 음료는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심방세동과 연관된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 저자 닝지안 왕 박사는 “설탕뿐 아니라 인공감미료가 든 음료 역시 최대한 안 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심장학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순환: 부정맥 및 전기생리학(Circulation: Arrhythmia and Electrophysi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