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질환

콧속 건조할 때 바세린? '여기'까지만 발라야

한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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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은 없는데 코가 답답하고 딱지가 생기면 바세린 연고를 사서 코 입구에 가볍게 바르면 된다.​/클립아트코리아
기온이 낮고 공기가 건조하면 콧속이 비정상적으로 메마르면서 비강건조증, 비염 등이 기승이다. 증상별 대처법을 알아본다.

◇비강건조증
비강건조증은 난방 때문에 건조해진 실내에 주로 있는 사람에게 생긴다. 비강건조증이 생기면 콧속의 점액이 마르고 털의 움직임이 둔해진다. 또 코 점막이 갈라져 찢어지면서 코피와 통증이 자주 생긴다. 통증을 느낄 정도면 이비인후과에서 항생제나 부신피질호르몬제가 함유된 연고와 먹는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통증은 없는데 코가 답답하고 딱지가 생기면 약국에서 바세린 연고를 사서 코 입구에 가볍게 바르면 된다. 연고를 면봉에 발라 코 깊숙이 밀어넣으면 점막 상처가 덧나기 쉽다.

비강건조증이 있으면 코 안에 딱지가 잘 생기는데, 이것을 잘못 파내면 코 입구에 세균이 감염돼 코 주위가 붓고 단단해지는 비전정염이 생기고 비염이나 축농증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비강건조증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므로, 초기에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어린이는 코피가 나도 대수롭잖게 여기는 경우가 흔한데, 봄에 코피가 나는 횟수가 많아지면 이비인후과에서 염증 여부를 검사할 필요가 있다. 비강건조증 때문에 심한 염증이 생겼으면 부비동내시경·비염내시경수술 등을 받아야 한다.


◇혈관운동성 비염
건조하면 혈관운동성 비염이 심해진다. 코막힘·콧물·재채기 등 비염 증상이 겨울에 유독 심해지면 혈관운동성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기온과 습도가 급격히 낮아지면 코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혈관의 운동성이 떨어져 콧물 분비가 많아진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만성 비염의 19%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지만, 많은 환자가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오인한다.

비염 증상이 평소엔 덜하다가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심해지면 알레르기성 비염이 아닌 혈관운동성 비염으로 볼 수 있다. 혈관이 과도하게 확장돼 콧물 분비가 많아진 것이기 때문이다. 혈관운동성 비염이 있는 사람은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해 코 점막의 급격한 온도변화를 막으면 증상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

◇축농증
원래 부비동에 염증이 있던 사람이 실내와 기온차가 심한 바깥으로 나가면 코가 자극을 받아서 축농증으로 진행한다. 축농증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감기는 1~2주일이면 낫지만, 축농증은 저절로 낫지 않으므로 그 이후에도 증상이 이어지면 이비인후과에서 부비동내시경과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축농증을 단순한 감기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콧속의 고름이 주변 부위까지 번질 수 있다. 심한 경우 귀로 이어져 이명이 생기거나 안구에 감염돼 시력 이상을 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