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일반

천식에 쓰는 ‘이 약’… 식품 알레르기도 줄인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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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레어./사진=노바티스 제공
복합 식품 알레르기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이 드디어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천식 치료제 졸레어(Xolair, 성분명 : 오말리주맙)를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에게도 처방할 수 있도록 사용 범위 확대를 지난 16일 승인했다. 당시 결정에 중요한 근거가 된 중간 연구의 최종 논문이 25일 발표됐다.

지금까지 복합 식품 알레르기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치료제가 없었다. 단지 4~17세 어린이의 땅콩 알레르기에 관해서만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투여해 내성을 기르는 경구 면역요법인 팔포지아(Palforzia)만 승인을 받은 실정이었다. 이 때문에 환자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컸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실수로라도 섭취했을 때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탠퍼드대의대 알레르기·천식연구센터 샤론 친트라자(Sharon Chinthrajah) 교수 연구팀은 천식 치료제 성분인 오말리주맙이 복합 식품 알레르기 증상 완화 효과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땅콩, 캐슈너트, 우유, 달걀, 호두, 밀, 헤이즐넛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 18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 중 3명만 19~28세 성인이고, 177명은 모두 17세 이하였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16~20주 동안 2~4주마다 한 그룹엔 오말리주맙을 다른 그룹엔 위약을 투여했다. 오말리주맙은 자가 주사로 75~600mg 용량으로 투여됐다. 정확한 빈도와 투여량은 환자 체중에 따라 결정된다. 이후 땅콩 단백질을 600mg 이상 1회, 캐슈너트, 우유, 달걀 등을 최소 1000mg 1회 투여해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오말리주맙이 음식에 식품 알레르기 증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을 투여받은 참가자는 단 7%만 땅콩 알레르기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지만, 오말리주맙을 처방받은 그룹은 67%가 증상이 완화됐다. 오말리주맙 투여군 중 44%가 땅콩 약 25개에 해당하는 땅콩 단백질 6044mg을 섭취할 수 있었다. 캐슈너트, 우유, 달걀 등 다른 식품도 땅콩 검사와 비슷하게, 오말리주맙을 투여받은 실험 그룹의 증상 완화 효과가 컸다.


연구팀은 "오말리주맙은 우리 면역 체계가 체내에서 만드는 단일클론 항 IgE 항체"라며 "식품 알레르기는 특정 IgE 항체가 음식에 노출되면 알레르기 반응으로 이어지며 발병하는데, 항 IgE 항체인 오말리주맙이 음식보다 먼저 IgE 항체에 결합해 알레르기 반응을 예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구에 참여한 존스 홉킨스 아동센터 알레르기·면역학 로버트 우드(Robert Wood) 박사는 "천식 환자 중 상당수가 음식 알레르기도 있는데, 오말리주맙으로 두 질환을 모두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험 참가자 중 68명이 5세 이하였는데, 음식 알레르기 유병률은 1~2세에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에 매우 의미 있는 연구"라고 했다.

친트라자 교수는 "가장 적합한 대상 환자가 누구인지, 오말리주맙을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해야 하는지 등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