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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나선욱(31)이 최근 탕후루를 먹고 11kg이 쪘다고 고백했다./사진=나선욱 인스타그램 캡처
개그맨 나선욱(31)이 최근 탕후루를 먹고 11kg이 쪘다고 고백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한 나선욱은 "요즘 탕후루가 너무 잘 나와 하루에 탕후루를 10개씩 먹는다"며 "최근에 11kg 정도 쪘다"고 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탕후루는 열량이 높아 과다 섭취하면 살이 찌기 쉬울 뿐만 아니라, 당분 함량이 높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일과 설탕이 주재료인 탕후루의 당류 함량은 매우 높다. 세계보건기구는 음식과 음료에서 섭취하는 당의 총량을 하루 섭취 열량의 10%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다. 2000kcal를 기준으로 계산한 일일 당류 섭취 상한선은 50g 정도이다. 딸기 탕후루(당 함량 9.9g)는 5개만 먹어도 상한선을 넘기게 되고, 당류 함량이 높은 편인 블랙사파이어 탕후루(당 함량 24.7g)는 2개만 먹어도 50g을 섭취하게 된다. 이 외에도 탕후루별 당류 함량은 ▲애플포도 22.3g ▲파인애플 21.5g ▲샤인머스캣 21.1g ▲스테비아토마토 20.9g ▲거봉 15.6g ▲귤 14g ▲블루베리 13.5g 정도다(왕가탕후루 한국분석센터 영양성분 검사). 평소 일반적인 식사에서 당을 섭취하는 것을 고려하면 탕후루를 조금만 먹어도 권고 섭취량을 넘기기 쉽다.


당분이 많은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평소 우리 몸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췌장에 신호를 보내 혈당을 떨어트린다. 하지만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가 지쳐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도한 당분은 체내 지방축적을 도와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딱딱하고 끈적거리는 탕후루는 치아 건강에도 좋지 않다. 특정 음식이 얼마나 충치를 유발하는지는 당도와 점착도로 파악할 수 있다. 당도가 높은 음식은 세균에게 많은 먹이를 제공해 충치를 유발하고, 점착도가 높으면 양치질만으론 잔여물 제거가 어렵기 때문이다. 탕후루는 전당량이 높고 점착도 높은 고형 설탕(설탕, 물엿)으로 코팅돼 있어 치아우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탕후루를 깨물었을 때 나오는 날카로운 설탕 조각도 문제가 된다. 부서진 조각들은 구강 점막에 상처를 내기 쉽고, 상처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외상성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궤양이 있는 동안에는 상당한 통증이 동반되고, 심하면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게 된다.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구강 내 상처 부위를 통해 여러 세균이 침투할 가능성도 있다. 딱딱한 탕후루를 강하게 씹는 과정에서 치아가 손상될 수도 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탕후루를 지나치게 자주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먹을 땐 구강 건강을 위해서 깨물어 먹는 것보다는 녹여서 섭취하는 게 좋다. 탕후루를 먹고 난 후에는 곧바로 양치질로 치아에 있는 설탕 잔여물을 최대한 제거한다. 만약 양치질을 당장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물로라도 가볍게 헹궈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