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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짐칸에서 ‘구더기’ 우수수… 무슨 일이길래?
전종보 기자
입력 2024/02/16 20:00
[해외토픽]
14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 인디펜던트 등 영국 매체는 지난 1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한 디트로이트행 델타항공기가 객실 내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이륙 1시간 만에 회항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기내에서는 선반에 있던 가방의 문이 열리면서 승객 머리 위로 구더기가 쏟아지는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가족과 문제가 된 좌석 앞에 있었다”며 “뒤에 탄 여성이 승무원에게 ‘구더기가 머리 위로 떨어지고 있다’며 소리쳤고, 돌아보자 좌석 위에 구더기가 꿈틀대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는 익명의 승객이 갖고 탄 ‘상한 물고기’ 때문에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해당 승객 주변에 앉았던 한 승객은 “물고기가 신문지에 포장돼 있었다”며 “처음엔 밀봉돼 있어서 냄새가 별로 안 났지만, 승객을 앞으로 이동시키고 가방을 연 후에는 끔찍한 냄새가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물고기를 들고 탄 승객에 대해 “승무원이 가방 주인을 묻자 이상한 기색 없이 자기 것이라고 답했다”며 “상황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침착해 보였다”고 했다.
승객들은 착륙 후 모두 내렸으며 문제가 된 승객만 항공기에 남아있었다. 해당 승객에게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항공사는 가방을 수거·폐기한 후 비행기 내부를 다시 청소했다.
델타항공 측은 이번 일로 피해를 본 승객들에게 항공 마일리지 8000마일과 호텔 객실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 관계자는 “기내 수하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비행이 중단된 승객들에게 사과드린다”며 “항공기는 게이트로 돌아온 후 청소를 위해 운항을 중단했고, 승객들은 다음 이용 가능한 항공편에 배정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