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양치하다 잇몸에 피… 병원 가야할 때는?
최지우 기자
입력 2024/02/18 12:30
◇양치 습관
우선, 양치 습관이 잇몸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칫솔질을 너무 강하게 하면 잇몸이 자극돼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새로운 구강용품을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도 피가 날 수 있다. 미국 치과협회 대변인 샐리 크램은 “치실을 처음 사용하면 치아 사이에 느껴지는 새로운 자극에 의해 피가 날 수 있다”며 “이로 인한 출혈은 일주일 안에 저절로 사라진다”고 말했다.
◇호르몬 변화
여성의 경우, 월경 및 폐경, 임신 등 호르몬 변화가 큰 때에 잇몸 출혈을 겪기 쉽다. 샐리 크램 박사는 “호르몬 수치가 변화하면 잇몸이 플라그와 박테리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때, 출혈과 함께 잇몸 부종이 함께 나타난다.
◇치주질환
잇몸 출혈이 치주질환의 증상일 수 있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잇몸과 뼈에 생기는 염증 반응으로, 플라크가 쌓여 발생한다. 샐리 크램 박사는 “치주질환은 성인 치아 상실의 주원인”이라며 “양치할 때 피가 나는 증상이 2주간 지속되면 병원에 내원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잇몸 출혈 외에 ▲치아와 잇몸 사이의 간격이 벌어짐 ▲지속적인 구취 ▲치아 헐거워짐 ▲씹을 때 치아가 서로 맞물리는 방식의 변화 등이 치주질환의 또 다른 의심신호다.
◇전신질환 신호일 때도
드물지만, 잇몸 출혈이 전신질환의 신호인 경우도 있다. 샐리 크램 박사는 “일부 연구에서는 잇몸 출혈이 당뇨병이나 뇌졸중, 구강암 등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극히 드물지만 지속적으로 붉어지고 피가 나는 잇몸은 백혈병 등 특정 혈액질환의 징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강관리 철저히
평소 구강관리를 깨끗이 해 잇몸 출혈이나 치주질환 등을 예방하는 게 바람직하다. 샐리 크램 박사는 “식후 양치질을 꼼꼼하게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으며 금연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