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노보홀딩스, 당뇨·비만약 '생산기지' 인수에 엇갈리는 시선
장봄이 기자
입력 2024/02/15 10:00
노보홀딩스의 이번 인수는 아웃소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함이 아니라, 카탈런트의 3개 생산시설을 활용해 당뇨·비만 치료제의 생산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현지 외신 등이 밝혔다. 당장 당뇨·비만 치료제인 위고비 등 제품 품귀현상이 지속되자 직접 생산시설 운영에 나선 셈이다.
이에 대해 비만치료제 경쟁사인 일라이릴리는 반독점 규제당국에 면밀한 조사를 촉구했다. 노보 노디스크가 110억 달러(약 14조 7000억원) 규모의 카탈런트 3개 공장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서다. 무엇보다 릴리의 제품도 매각되는 카탈런트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릴리는 올해 비만·당뇨 치료제 매출 증가로 416억 달러 정도의 매출을 전망하면서 경쟁사인 노보 노디스크의 움직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한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들은 향후 카탈런트의 불확실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카탈란트는 2019년 유전자치료제 전문기업을 12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최근 5년간 세포유전자치료제 서비스를 확대했다. 현재 유전자치료제 생산 공장3개와 세포치료제 생산 공장 2개, 플라스미드 생산 가능한 공장 1개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 공장을 매각한다면, 글로벌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기업에까지 여파가 크게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다국적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생산시설 매각이 자체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CEO는 최근 "카탈런트 매각은 우리가 공급 관점에서 독립적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외부 계약회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사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의약품청(EMA)은 의약품 부족 문제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노보홀딩스의 카탈런트 인수가 의약품 가동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