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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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41)가 과거 왼손에 국소성 이긴장증이 생겨 드러머의 꿈을 포기했다고 밝혔다./사진설명=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캡처
가수 장기하(41)가 과거 왼손에 국소성 이긴장증이 생겨 드러머의 꿈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장기하는 “사실 가수나 싱어송라이터가 원래 꿈이 아니었다”며 “첫 밴드 ‘눈뜨고 코베인’에서도 드러머로 활동했다”고 했다. 이어 “군대도 군악대로 가려고 연습하던 중 왼손에 국소성이긴장증이 생겨 드러머의 꿈을 포기했고, 이후 싱어송라이터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장기하는 지금도 무대에서 드럼이나 기타를 연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소성이긴장증은 발병 원인이 정확하지 않아 치료가 어려운 희귀병이다.

국소성이긴장증은 특정 부분에 지속적인 근육의 수축, 비정상적인 자세 등이 나타나는 근육 운동 장애이다.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지만, 특정한 동작이나 활동을 할 때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해당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같은 근육을 반복해서 쓰는 운동선수, 악기 연주자, 속기사, 작가 등의 직업군에서 발병 위험이 높다.


악기 연주자가 국소성이긴장증에 걸리면 손가락을 움직이는 근육에 비정상적으로 힘이 들어가고, 손가락이 마음대로 움직여 정상적인 연주가 불가능하다. 해당 증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연주자들의 사례들도 종종 보인다. 손가락을 많이 쓰는 속기사들과 작가들 또한 자기 근육을 조절하지 못해 정상적인 업무를 이어가지 못한다.

국소성이긴장증의 발병 원인은 불분명하다. 단순히 해당 부위의 근육 문제라기보다 뇌·신경·근육의 복합적인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특정 근육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이외에도 유전적 요인, 환경 변화, 심리적 스트레스도 이긴장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국소성이긴장증을 완치하기는 쉽지 않다. 발병 원인과 불분명하고 진단 방법 또한 없어 보통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 요법을 사용한다. 환자마다 치료법의 효과가 제각각이므로 증상 완화를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게 좋다. 우선 증상이 나타나는 근육을 쓰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악기 연주자나 운동선수는 직업 특성상 온전한 휴식이 제한될 수 있다. 이땐 보톡스 주사를 사용할 수 있다. 정확한 부위에 적당량을 주사해 특정 근육을 악화시키고, 운동프로그램과 훈련을 통해 새롭게 감각을 정립한다. 우리 몸을 제어하는 뇌와 신경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약물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