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유한양행, 창사 이래 최대 실적…GC녹십자는 영업이익 반토막
장봄이 기자
입력 2024/02/06 17:37
국내 제약사들이 연일 호실적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대' 기록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종근당,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연구개발(R&D)을 통한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는 모습이다. 종근당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로 인한 일회성 실적 경신에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자체 신약을 내세운 긍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종근당이다. 종근당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창립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 6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4.4% 증가해 246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67.1% 늘어난 2136억원이었다.
종근당의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말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신약 후보물질(CKD-510)에 대한 기술수출을 맺은 까닭이다. 수출 규모는 13억 500만 달러(약 1조 7302억원)로,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이 8000만 달러(약 1061억원)에 달한다. 종근당 관계자는 "주력 제품의 호조와 함께 지난해 노바티스의 희소 난치성 유전병인 사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후보물질을 1조 7000억원대 기술 이전한 것이 실적 급등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해 실적은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SK증권은 "지난해 계약금이 약 1000억원 반영되면서 역기저 등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이 불가피하나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면서 "케이캡 등 계약 종료에 따른 실적 공백은 연초 출시 예정인 자체개발 신약의 출시 효과나 외부 품목 도입을 통해 상쇄될 전망"이라고 했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4953억원, 1287억원으로 예상된다.
◇종근당·한미 ”자체 개발 신약, 지속적 성과 낼 것”
한미약품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자체 개발 제품과 R&D 성과에 따른 긍정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 4909억원, 영업이익은 2207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 정도 증가한 수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MSD에 기술수출한 대사질환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b상 진입에 따라 유입된 마일스톤과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 신약의 지속적 성장세 등이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약품은 국내 원외처방 1위 매출을 기록하며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로수젯(1788억원),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1419억원) 등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대웅제약은 매출 '1조 클럽'에 안착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2220억원, 13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6% 성장세를 보였다. 자체 국산 신약과 보툴리눔 톡신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특히 전문의약품(ETC)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8725억원을 기록했으며,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가 누적 매출 약 720억원을 달성하며 블록버스터 신약에 등극했다. 프리미엄 톡신인 나보타는 147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중 약 80%가 수출을 통해 매출을 올렸다.
유한양행도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은 1조 8590억원, 영업이익은 568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4.7%, 57.6% 증가했다. 주요 제품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와 폐암 치료제 렉라자 등 전문의약품들이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렉라자는 올해 미국 FDA 승인이 기대되면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기대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라 올해 매출은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종근당이다. 종근당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창립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 6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4.4% 증가해 246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67.1% 늘어난 2136억원이었다.
종근당의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말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신약 후보물질(CKD-510)에 대한 기술수출을 맺은 까닭이다. 수출 규모는 13억 500만 달러(약 1조 7302억원)로,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이 8000만 달러(약 1061억원)에 달한다. 종근당 관계자는 "주력 제품의 호조와 함께 지난해 노바티스의 희소 난치성 유전병인 사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후보물질을 1조 7000억원대 기술 이전한 것이 실적 급등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해 실적은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SK증권은 "지난해 계약금이 약 1000억원 반영되면서 역기저 등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이 불가피하나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면서 "케이캡 등 계약 종료에 따른 실적 공백은 연초 출시 예정인 자체개발 신약의 출시 효과나 외부 품목 도입을 통해 상쇄될 전망"이라고 했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4953억원, 1287억원으로 예상된다.
◇종근당·한미 ”자체 개발 신약, 지속적 성과 낼 것”
한미약품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자체 개발 제품과 R&D 성과에 따른 긍정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 4909억원, 영업이익은 2207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 정도 증가한 수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MSD에 기술수출한 대사질환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b상 진입에 따라 유입된 마일스톤과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 신약의 지속적 성장세 등이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약품은 국내 원외처방 1위 매출을 기록하며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로수젯(1788억원),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1419억원) 등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대웅제약은 매출 '1조 클럽'에 안착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2220억원, 13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6% 성장세를 보였다. 자체 국산 신약과 보툴리눔 톡신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특히 전문의약품(ETC)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8725억원을 기록했으며,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가 누적 매출 약 720억원을 달성하며 블록버스터 신약에 등극했다. 프리미엄 톡신인 나보타는 147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중 약 80%가 수출을 통해 매출을 올렸다.
유한양행도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은 1조 8590억원, 영업이익은 568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4.7%, 57.6% 증가했다. 주요 제품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와 폐암 치료제 렉라자 등 전문의약품들이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렉라자는 올해 미국 FDA 승인이 기대되면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기대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라 올해 매출은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GC녹십자는 코로나 엔데믹 직격탄… "R&D 투자 필수"
반면 GC녹십자는 지난해 역성장하며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매출도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GC녹십자의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4.9% 감소한 1조 62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7.6% 줄어든 344억원으로 집계됐다.
백신 수요가 급감하면서 코로나19 엔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코로나19와 함께 독감 접종이 늘어난 반면, 지난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접종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말부터 전체 10% 직원을 감소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중이기도 하다. 향후 GSK의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 도입 등 상품매출 확대로 실적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광동제약은 무난한 실적이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5901억원, 574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증가한 수치로, 광동제약은 식음료 부문에서 매출 절반 이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광고·마케팅 등에 따른 식음료·건기식 매출이 상승하면서 호실적을 나타냈다. 다만 R&D 비중은 전체 한자릿수에 그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R&D 투자를 통해 자체 개발한 신약들이 국내외에서 매출을 견인하며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제약사들의 R&D 투자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GC녹십자는 지난해 역성장하며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매출도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GC녹십자의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4.9% 감소한 1조 62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7.6% 줄어든 344억원으로 집계됐다.
백신 수요가 급감하면서 코로나19 엔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코로나19와 함께 독감 접종이 늘어난 반면, 지난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접종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말부터 전체 10% 직원을 감소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중이기도 하다. 향후 GSK의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 도입 등 상품매출 확대로 실적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광동제약은 무난한 실적이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5901억원, 574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증가한 수치로, 광동제약은 식음료 부문에서 매출 절반 이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광고·마케팅 등에 따른 식음료·건기식 매출이 상승하면서 호실적을 나타냈다. 다만 R&D 비중은 전체 한자릿수에 그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R&D 투자를 통해 자체 개발한 신약들이 국내외에서 매출을 견인하며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제약사들의 R&D 투자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