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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입 벌리고 침 흘리며 자는데… 괜찮은 걸까?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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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벌리고 자면서 구강 호흡을 하면 오염 물질이 코에서 걸러지지 않아 세균 감염, 천식, 비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잠을 잘 때마다 입을 벌리고 자는 사람들이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 주변에 침이 흥건하고 목과 입안이 건조해진다면 입을 벌리고 잤을 가능성이 크다. 왜 잘 때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리게 되는 걸까? 원인과 해결법을 알아본다.

입을 벌리고 자는 이유는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대표적이다. 알레르기 질환이 있어 코가 막혔을 때나, 수면 무호흡증으로 코를 골며 이따금 호흡이 끊기면 코로 호흡하기가 힘들어 입을 벌린 채 구강 호흡을 하면서 잘 수 있다. 또한, 너무 높은 베개를 베고 잘 때도 입을 벌리고 잔다. 고개가 올라가면 기도가 좁아지는데, 이때 숨을 더 잘 쉬려고 자연스럽게 입을 벌리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가끔 입을 벌리고 자는 건 괜찮다. 하지만 매일 반복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입을 벌리고 자는 건 대체로 구강 호흡을 한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코는 유해 물질이나 세균을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하는데, 입을 통해 숨을 쉬면 세균이 편도를 감염시키거나, 천식, 비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입을 오래 벌리면 입안이 건조해지면서 구취나 충치 등 잇몸병이 생길 수 있다.


입을 벌리고 자면 더 피로해지기도 한다. 코로 호흡할 때와 달리 입으로 호흡하면 산소 공급이 잘 안 돼 혈중산소포화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럼 전체적인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특히 성장기 아동의 경우 잠을 깊게 못 자면 성장 호르몬 불균형으로 성장이 더뎌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집중력과 기억력도 떨어질 수 있다.

입을 벌리고 자는 것을 고치려면 우선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 수면 무호흡증, 잇몸병 등 때문이라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한다. 만약 특정 질환이 없는데도 입을 벌리고 잔다면 베개 높이를 낮추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성인 남성의 적절한 베개 높이는 6~8cm, 성인 여성은 5~7cm이다. 또한, 입 벌림 방지 밴드나 입 벌림 방지 테이프 등과 같은 장치를 이용해 구강 호흡을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알레르기 질환이나 수면 무호흡증 환자처럼 코로 호흡이 힘든 환자는 테이프나 밴드가 오히려 호흡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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