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디카페인 커피’라 안심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이 부작용’
이해림 기자
입력 2024/01/22 22:00
디카페인 커피는 커피에서 카페인을 분리해 만든다. 별도 공정을 거치므로 가격도 일반 커피보다 비싸다. 카페인 분리 방법엔 ▲물을 이용한 방법(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용매(메틸렌 클로라이드, 에틸 아세테이트)를 이용한 방법 ▲이산화탄소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중 물을 이용한 방법이 가장 널리 쓰인다. 커피콩을 우린 물 속 카페인을 활성탄소로 분리하고, 남은 물과 커피콩을 함께 건조하는 기술이다.
디카페인 음료라도 카페인이 들어 있을 수 있다.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르면 한국에선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하면 ‘디카페인(탈카페인)’으로 표기할 수 있다. 97% 제거돼야 디카페인으로 인정하는 국제 기준과, 99%가 제거돼야 디카페인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연합(EU) 기준에 비하면 느슨한 편이다.
카페인에 약한 사람이 디카페인 커피를 마셨다간 자칫 밤에 잠들기 어려울 수 있다. 같은 디카페인 커피라도 카페인 함량 편차가 커서다. ▲할리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는 3mg ▲스타벅스 디카페인 아이스 카페 아메리카노 톨사이즈는 10mg ▲메가커피 디카페인 아메리카노(원사이즈)엔 11.4mg ▲빽다방 디카페인 콜드브루(600ml)엔 15mg의 카페인이 들었다. 이 밖에도 지난해 3~11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경기도 내 카페의 디카페인 제조음료 커피 40건의 카페인 함량을 분석한 결과, 평균 18.59mg/L로 확인됐다.
디카페인 커피라고 일반 커피보다 무조건 더 건강하다 말하긴 어렵다. 디카페인 커피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디카페인 커피에 주로 쓰이는 로부스타 품종은 체내 지방산을 더 많이 만드는 경향이 있어서다. 미국심장협회가 2005년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디카페인 커피를 과도하게 섭취한 사람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2001년 미국 버밍엄 앨라배마 대학교 연구팀은 일반커피보다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사람의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률이 더 높았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