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여드름에 좋은 영양제가 있다고?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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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B5는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긴 하나, 피지분비량을 줄여 여드름을 개선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게티이미지뱅크
여드름을 해결해준다는 각종 화장품을 사용해도 딱히 효과를 보지 못한 이들 사이에서 최근 비타민 B5(판토텐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비타민B5를 복용한 후 피지분비가 줄어 여드름이 개선되고, 피부가 튼튼해진 느낌이란 후기가 공유되기도 한다. 비타민B5의 효과는 기분 탓일까 실체가 있는 걸까? 비타민B5와 여드름 피부의 관계를 정확히 알아보자.

◇비타민B5, 피부 장벽 강화 돕지만 여드름엔 '글쎄'
일단 비타민B5가 전반적인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 맞다. 판토텐산은 에너지 생산과 세포 대사에 관여하는 영양소로, 피부 세포를 형성·유지한다. 피부 속 수분을 유지하며,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소문처럼 비타민B5가 피지분비량을 줄여, 여드름을 개선했다고 보긴 어렵다. 여드름 환자를 대상으로 비타민 B5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가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에 따르면, 여드름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2주간 진행한 이 연구에서 비타민B5는 여드름 개선 효과를 보이긴 했다. 그러나 이 임상시험은 진행 기간이 너무 짧아, 이 연구만으로 ‘판토텐산 덕분에 여드름이 개선됐다’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아직까진 판토텐산의 여드름 치료·호전 효과를 입증한 정교한 연구 결과는 없다.

피지분비량을 줄여 실질적인 여드름 개선 효과가 있는 건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의 약이다. 일반인에겐 '로아큐탄', '이소티논' 등의 제품명으로 더 익숙하다.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 이소트레티노인은 피지 분비를 매우 강력하게 억제한다. 그래서 피지 분비가 매우 많으며 다른 치료법으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한 중증의 여드름(결절성, 낭포성, 응괴성)이 있는 여드름 환자에게 더욱 효과가 좋다.


그러나 이소트레티노인은 매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굉장히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소트레티노인은 구강 건조, 안구 건조, 피부 건조, 비강 내 건조, 구순염 등이 이상반응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임산부가 복용하면 기형아가 발생하고, 유산하기도 한다. 이소트레티노인은 임신 중 1알만 복용해도 태아의 뇌, 안면, 심장의 기형, 지능 저하, 자폐증 등을 유발하고, 유산 가능성이 커진다는 보고가 많다. 마더세이프 콜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나라에선 1800명 이상의 임산부가 이소트레티노인에 노출됐고, 30%(540건)는 약물로 인해 유산을 경험했다. 나머지 임신부 중 90%는 기형아 우려로 불가피한 인공임신중절을 해야 했다.

그 외도 여드름에 사용할 수 있는 약은 다양하다. 항생제 연고, 각질 용해, 항염작용 등을 하는 외용제 등을 사용해도 여드름을 치료할 수 있다. 전문가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약을 선택해야 여드름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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