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ADHD 약 함부로 먹으면 안 되는 이유 늘었다… 틱장애·녹내장 부작용 추가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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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 장기 복용은 틱 장애, 녹내장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를 오남용 하면 안될 이유가 또 늘었다. 메틸페니데이트 부작용에 틱 장애나 녹내장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경고가 추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 성분 제제 허가사항 변경(안)'을 마련했다. 향정신성의약품인 메틸페니데이트는 ADHD 치료제로만 사용해야 하는 약이지만,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 높여주는 약' 등으로 오남용 돼 주기적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약물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식약처는 메틸페니데이트의 신경계 이상반응에 '운동 및 언어 틱'을 추가했다. 기존 이상반응도 경련, 대발작 경련, 뇌혈관 장애(뇌혈관염, 뇌출혈, 뇌동맥염, 뇌혈관폐색), 운동이상증 등으로 가볍지 않은 것들인데, 여기에 '틱 장애'가 추가된 것이다.

틱 장애란 불수의적(비의도적)으로 동작이나 소리를 갑자기, 반복적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운동틱은 눈을 계속 깜빡거리거나 입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등 특정 근육이 움직이는 상태이며, 음성틱은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걸 말한다. 음성틱의 경우, 아주 짧은소리로 시작해서 음성 단어, 문장으로 넘어간다. 감기에 걸렸을 때 목에 가래가 걸린 것과 같은 소리를 내는 경우가 가장 많다. 증상이 진행되면 '아-'하는 소리를 내거나 큰 소리 지르기, 욕설 등을 하기도 한다.

이에 식약처는 "메틸페니데이트를 포함한 CNS(중추신경계) 흥분제는 운동틱 및 음성틱의 발현 또는 악화와 관련이 있다"며 "메틸페니데이트 치료 중 틱의 발병과 악화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하며, 임상적으로 적절할 경우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또한 식약처는 메틸페니데이트의 일반적 주의사항에 '안압 상승 및 녹내장 발병'에 대한 경고를 포함시켰다. 비정상적으로 안압이 증가한 환자에게는 치료의 유익성이 위험성을 상회할 때만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하도록 했다. 비정상적 안압 상승이나 개방각 녹내장 병력이 있는 치료 환자는 안압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식약처는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서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제제에 대한 안전성 정보 검토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변경안을 마련했다"며 "변경안에 대해 검토 의견이 있는 경우, 이달 26일까지 식약처에 사유 및 근거자료를 제출해달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메틸페니데이트를 보유한 제약사는 한국얀센, 환인제약, 명인제약 등이 있다.

한편, ADHD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이 메틸페니데이트 등 ADHD 치료제를 복용하면, 각종 부작용이 발생한다. 메틸페니데이트의 경우, ADHD가 아닌 사람이 복용하면 두통, 불안감, 환각, 망상, 공격성, 자살시도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메틸페니데이트 복용 후 성적이 오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ADHD 환자라서 약의 효과를 본 것이다. ADHD 환자가 메틸페니데이트를 적절하게 복용하면, 주의력 부족, 과잉행동, 충동행동 등이 개선되면서 기억력이 향상되고, 그 결과로 학업성취도가 개선될 수 있다. 메틸페니데이트 등 ADHD 약은 성적 향상을 보장하는 약이 아님을 명심하고, 오남용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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