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일반

양치 거품 뱉으니 피가… 간과하면 잇몸 내려앉는 ‘이 병’ 위험

이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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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할 때 마다 피가 난다면 치은염이 있을 수 있다. 내버려두면 치주염으로 발전해 치아가 흔들릴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양치하고 뱉은 거품이 분홍색일 때가 있다. 잇몸에서 피가 난 것이다. 양치질할 때마다 꼭 피를 본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겨선 안 된다.

칫솔질할 때 잇몸에 피가 나는 건 염증 때문이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가벼운 자극에도 출혈이 발생한다. 잇몸 염증은 치태와 치석 때문에 생기는데, 치아와 잇몸 사이가 벌어진 경우 치태와 치석이 낄 위험이 커진다. 젊을 땐 치아와 잇몸이 잘 붙어있지만, 나이가 들면 치아와 잇몸 사이가 느슨해지고, 치아와 치아 사이 공간도 넓어진다. 틈새에 치태와 치석이 낄 수 있으니 고령자는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양치질 할 때만 피가 났다가 이내 멎는다고 간과해선 안 된다. 칫솔질할 때 간헐적이라도 출혈이 있으면 치과에 가서 잇몸 상태를 점검해 봐야 한다. 치주질환의 초기 단계인 치은염은 칫솔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는 증상을 보인다. 초기엔 잇몸이 염증에만 국한돼 스케일링 등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회복된다. 그러나 대부분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치은염 특성상 환자들이 치과를 방문하지 않아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고, 치주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치주염은 염증이 잇몸을 넘어 치조골까지 번진 상태다. 치아가 흔들리며 잇몸이 내려앉게 된다.


잇몸 염증을 없애려면 칫솔을 치아와 잇몸의 경계선에 대고 약간의 진동을 주다가, 손목을 바깥으로 회전하며 치아 표면을 쓸어내려야 한다. 치아와 잇몸 틈 사이에 칫솔모 끝을 집어넣어 음식물 찌꺼기를 쓸어낸다는 생각으로 구석구석 닦는 것도 중요하다. 치아 사이의 공간은 치간 칫솔과 치실을 이용해 치태를 제거해 준다. 칫솔은 적어도 3개월에 한 번씩은 바꾸는 게 좋다. 칫솔모가 너무 억세면 치아가 상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부드러우면 치석이 잘 닦이지 않을 수 있다.

칫솔질할 때 피가 나지 않지만, 치아 뿌리와 잇몸 내면 부분에 염증이 심한 때도 있다. 1년에 한 번은 스케일링 등 치과 진료를 꼭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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