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질환

귓불 주름이 ‘치매’ 경고 신호라고? [1분 건강체크법]

이아라 기자

‘건강이 최고’라지만, 1분 1초가 아까운 요즘 사회에서 건강을 세심히 챙기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런 독자들의 현실을 반영해, 헬스조선은 각 신체 부위별로 한 눈에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1분 건강체크법]을 소개한다. 손쉬운 ‘1분’ 투자로 질병을 잡아내보자. (편집자주)

오늘 1분 투자할 부위는 ‘귀’다. 귀는 소리를 듣는 일 외에도 몸의 평형감각을 유지하는 등 중요한 기관이다. 귀의 모양이나 구멍 유무 등을 통해 어떤 질환을 알리는 신호인지 알 수 있다. 귀로 확인할 수 있는 건강 신호 4가지를 알아본다.


◇귓불에 대각선 주름 있다면 →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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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불에 대각선 주름이 있다면 치매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사진=Diagonal Earlobe Crease is a Visible Sign for Cerebral Small Vessel Disease and Amyloid-β
귓불에 생긴 대각선 모양의 주름은 치매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경희대병원과 삼성의료원의 공동 연구 결과 귓불 주름이 뇌의 노화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귓불에 주름이 있으면 치매 위험도가 2배 높았다. 귓불에 있는 대각선 주름은 작은 혈관들이 약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는 대뇌의 백색변성(대뇌피질이 하얗게 변하는 현상), 허혈성 질환으로 유발될 수도 있다. 치매를 유발하는 물질이 뇌혈관에 쌓이면 이 질환들이 나타난다. 귓불에 대각선 주름은 심혈관질환과도 연관이 있다. 미국 세다스-시나이 의료센터가 2012년 발표한 논문에서 귓불에 주름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질환 징후를 자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과 저널(AJM)에는 급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241명 환자 중 78.8%가 귀에서 귓불 주름이 발견됐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다만 귓불에 주름이 잡혔다고 해서 모두 치매와 관련 있는 건 아니다. 한쪽으로만 누워서 잠을 자는 사람들을 보면 간혹 눕는 방향으로 귓불에 주름이 잡혀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귓불 주름이 보인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귀 옆에 작은 구멍 있다면 → 이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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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옆에 작은 구멍이 있다면 선천성 이루공을 의심해야 한다./사진=Korean Journal of Otorhin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귀 옆에 작은 구멍이 있다면 선천성 이루공을 의심해야 한다. 선천성 이루공은 선천성 기형의 일종으로 ‘전이개 누공’이라고도 불린다. 엄매 뱃속에서 태아의 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귓바퀴의 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작은 틈새가 생겨 구멍이 만들어진다. 이루공은 왼쪽 귀보다 오른쪽 귀 옆에서 많이 발견된다. 위치는 대부분 귓바퀴 앞쪽이다. 간혹 양쪽 모두 이루공이 발생하는 사람도 있으며 정확한 위치와 모양,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이루공은 염증이나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굳이 치료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귀 앞 부위가 부어오르고 통증이 있거나 구멍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많아지면서 악취가 생기는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루공의 앞부분이 빨갛게 부어오르면 감염으로 염증이 진행돼 고름이 형성된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은 이루공이 연결된 곳과 피부 속 주머니를 제거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루공 안쪽이 연골과 유착되면 연골 일부를 절제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이루공은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게 좋다. 청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접촉하면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며 구멍 속으로 오염물질이 들어갈 위험도 있다. 주변 피부가 부어오르고 통증이 느껴지거나 고름과 같은 분비물이 나온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치료를 받아야 한다.


◇귀 안쪽이 부풀어있다면 → 이개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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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안쪽이 부풀어있는 게 보인다면 이개혈종일 가능성이 높다./사진=저널 'Entcase', 서적 'Atlas of Emergency Medicine Procedures'
귀 안쪽이 부풀어있는 게 보인다면 이개혈종일 가능성이 높다. 만두처럼 보인대서 ‘만두귀’라고도 부르지만, 정식 의학 명칭은 ‘이개혈종’이다. 이개혈종은 이개(귓바퀴)의 연골막과 연골 사이 부분에 혈액이 찬 것이다. 귓바퀴에 강한 힘이 가해지거나 지속적인 마찰에 노출될 때 주로 발생한다. 이개혈종이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피부와 연골이 밀접하게 붙어있는 귀 안쪽이다. 이개혈종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혈종 섬유화로 이개 모양이 변할 수 있다. 심하면 혈액이 찬 나머지 연골에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아 혈종을 제거하지 않을 경우 연골이 괴사된다. 이개혈종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 이개가 전반적으로 두꺼워지고 딱딱해지기도 한다. 이개혈종의 치료는 고인 혈액을 주사기로 빼내고, 붕대로 연골막과 연골을 압박 처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제대로 압박하지 않으면 빈 곳에 다시 혈액이 차오를 수 있어서다. 혈종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피부를 절개한 후 내부에 고인 혈액을 제거한다.


◇귀에 동그란 멍울 있다면 → 표피낭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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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유독 동그란 멍울이 잡힌다면 표피낭종일 확률이 높다./사진=헬스조선 DB
귀에 유독 동그란 멍울이 잡힌다면 표피낭종일 확률이 높다. 표피낭종은 피부 진피 내에 표피 세포로 이뤄진 주머니가 생겨 피지와 각질이 차는 것이다. 표피낭종은 귀를 포함한 얼굴에 가장 많이 생기고 등이나 목, 팔에서도 확인된다. 처음엔 통증 없이 작은 멍울만 잡히지만, 세균에 감염되면 통증과 함께 빨갛게 부어오를 수 있다. 표피낭종이 터져 이물질이 나오면 악취를 풍기기도 한다. 표피낭종을 발견했다면, 절대 손으로 짜면 안 된다. 표피낭종 안에는 여드름 피지보다 ‘케라틴’ 성분이 많고, 주머니와 피부 밖을 연결하고 있는 구멍도 매우 좁아 손으로 쉽게 짜지지 않기 때문이다. 주머니가 피부 안에서 파괴되면 피부 내부 손상이 심해져 오히려 회복 기간만 길어진다. 따라서 통증이 발생하는 등 일상에 지장이 갈 정도라면 국소마취 후 피부를 작게 절개해 케라틴 덩어리를 빼내고 주머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것을 고려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