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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화제, “맵찔이인데 시어머니가 청양고추 때려 부어요”… 건강엔 문제 없을까?

이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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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맵찔이(매운맛에 약한 사람)인 며느리에게 매운 음식만 준다는 한 사연이 화제다(기사와 무관한 사진)./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시어머니가 맵찔이(매운맛에 약한 사람)인 며느리에게 매운 음식만 준다는 한 사연이 화제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며느리 맵찔이인데 매운 것만 차리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을 작성한 A씨는 “제가 매운 걸 못 먹는 맵찔인데, 남편 포함 시댁 식구들은 전부 매운 음식을 잘 먹고 좋아한다”며 “문제는 시댁에 갈 때마다 시어머니께서 ‘굳이 맵지 않아도 되는 음식’에 마저 청양고추랑 고춧가루를 들이부으신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A씨는 “시어머니가 제가 아예 못 먹을 정도로 맵게 하시니까 남편이 다음엔 좀 덜 맵게 해달라고 말하면 ‘요즘 매운 거에 맛들여서 그렇다’, ‘습관이 돼서 안 맵게 간을 맞추기 쉽지 않다’는 말만 하신다. 벌써 10번이 다 되어간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거기서 식사를 안 하셔야 할 듯”, “신종 먹는 거로 괴롭히는 시어머니시네”, “한 번은 모르고 할 수 있지만 세 번 이상은 고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운맛을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이유가 뭘까?

◇‘TRPV1 수용체’ 다른 게 원인
매운맛을 내는 성분이 혀에 닿으면 얼얼하고 화끈거리는 게 일반적이다. 이때 누군가는 맵다고 느끼고, 누군가는 안 맵다고 느끼게 되는데 이는 입안의 ‘TRPV1 수용체’ 때문이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은 입안의 TRPV1 수용체가 상대적으로 많다. TRPV1 수용체란 말초신경계와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며 통증 전달과 조절에 관여하는 수용체다. 매운 음식에는 주로 캡사이신이 들어가는데 캡사이신은 TRPV1 수용체를 활성화해 통증을 유발한다. 그래서 TRPV1 수용체가 많을수록 매운 음식을 잘 못 먹게 되고, 반대로 TRPV1 수용체가 상대적으로 적으면 그만큼 통증을 덜 느껴 매운 음식을 잘 먹게 된다.


◇지나치게 섭취하면 위암 위험까지
다만 지나치게 매운 음식은 먹지 않는 게 좋다. 매운 음식을 과도하게 먹으면 위 점막이 손상돼 위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캡사이신은 소화가 잘 안돼,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위장을 자극하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매운 음식은 위와 식도 사이 조임근을 느슨하게 해, 소화불량과 속 쓰림도 유발할 수 있다. 대장 조직도 자극해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을 악화하기도 한다. 심할 경우, 매운 음식은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김헌식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캡사이신을 과다 섭취했을 때 암세포를 공격하는 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위암 발생이 촉진될 수 있다.

따라서 매운 음식을 건강하게 즐기려면 적정량을 섭취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먹을 때는 우유나 달걀 등 매운맛을 중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음식을 함께 섭취해 위장에 가는 자극을 줄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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