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질환
'이런 사람'은 가래 삼키면 안돼… 복통·설사 발생 위험
이해나 기자
입력 2024/01/06 16:00
가래는 기관지 점액이 외부 먼지·세균 등의 불순물, 염증 등과 섞여 몸 밖으로 나오는 분비물이다. 보통 하루 100mL 정도 분비되지만, 폐질환과 같은 특정 질병이 발생하면 가래 배출량이 증가한다. 또 가래의 농도나 색이 폐·기관지 건강에 따라 바뀔 수 있어 갑자기 가래가 많이 나오면 농도나 색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주로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 폐결핵 등과 같은 폐 질환에 걸렸을 때 가래가 많이 나온다.
가래는 외관상 크게 ▲물의 형태 ▲점액 형태 ▲고름 형태 ▲피가 섞인 형태로 나뉜다. 물과 비슷하게 살짝 불투명하면서 맑거나 하얀색을 띠는 가래는 정상이다. 가래가 끈적하면서 누렇거나 녹색에 가깝다면 세균에 감염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녹색 가래가 나오면 인플루엔자 균이나 녹농균 감염이 원인일 수 있다. 피가 섞인 가래는 다양한 질병의 증상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후두염, 결핵, 폐렴 등이 있다. 가래에 피가 섞여 나왔다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래가 붉은빛의 벽돌색을 띤다면, 폐렴·폐암의 가능성도 있어 즉시 검사받아야 한다. 검은색에 가까운 가래가 나올 때도 있는데, 대부분 먼지나 대기 오염, 담배 연기 때문이다. 다만 폐 곰팡이 감염일 수도 있어 역시 한 번쯤 검사받아 볼 것을 권장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가래를 굳이 뱉어낼 필요가 없다. 하지만 결핵 환자는 가래에 결핵균이 섞여 있어 삼키지 말아야 한다. 결핵균이 섞인 가래를 삼키면 결핵균이 장에 도달해 감염을 일으켜 '장결핵'이 발생할 수 있다. 장결핵은 결핵균 감염에 의해 소장이나 대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장결핵이 발생하면 복통, 설사, 체중 감소가 나타나고 이 밖에 약한 열, 밤의 식은땀, 전신 무기력감 등이 생길 수 있다. 입맛이 떨어지고 속이 메스껍고, 배에 가스가 찬 듯 불편하기도 하다. 결핵은 주로 항결핵제 약물로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