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일반
생리할 때면 꼭 설사를… 이유 있었다?
신소영 기자
입력 2024/01/07 20:00
◇생리혈 속 프로스타글란딘이 장도 수축시켜
생리 중에 잦은 설사를 하게 되는 것은 생리혈에 들어 있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이는 자궁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생리활성 물질 중 하나로, 자궁 근육을 수축하는 기능을 한다. 생리 때가 가까워지면 자궁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이 평소보다 많이 만들어진다. 그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의료계는 생리 중 발생할 수 있는 과다출혈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프로스타글란딘이 자궁뿐 아니라 장까지 수축시킨다는 것이다. 장이 지나치게 수축하면 수분 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음식물에 함유된 수분이 장에 많이 남아 설사를 유발하는 것이다.
◇복부 마사지, 소염진통제가 도움 돼
이때는 복부 마사지와 찜질을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배꼽 주변을 시계 방향으로 문지르거나, 아랫배부터 윗배를 향해 쓸어올리듯 눌러주면 된다. 그럼 장이 과도하게 수축하는 것을 막는다. 또한 생리 기간에는 꽉 끼는 스키니진이나 몸매 보정용 속옷을 착용하지 말고 편한 옷을 입어 하복부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하는 게 좋다. 맵거나 짠 음식도 설사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생리 기간에는 특히 더 피해야 한다.
만약 생리 기간에 설사가 너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하루에 한두 알씩 먹을 수는 있다. 소염진통제는 프로스타글란딘을 만드는 효소의 활동을 억제하므로 증상 완화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다만, 소염진통제가 생리 중 설사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또 신장이나 위, 혈관 등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게 좋다.